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이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발했다. 리우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될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은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수비조직력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 현황은 ‘설상가상’이지만...
이번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최고 강점은 공격이다. 와일드카드 2장을 손흥민(24, 토트넘) 석현준(25,포르투)이라는 해외파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는데 썼다. 또 황희찬(20, 잘츠부르크) 문창진(23, 포항) 등 기존 올림픽팀의 공격진도 파괴력이 있다. 반면 수비는 걱정이다. 예선전 때부터 막판에 무너지는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던 송주훈(22, 미토 홀리호크)까지 이틀 전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낙마했다. 와일드카드 수비수 장현수(25, 광저우 푸리)와 정승현(22, 울산), 최규백(22, 전북) 등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강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브라질에 들어가면 수비 조직력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수비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지 도착 이후부터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
신 감독이 공항 인터뷰에서 밝힌 수비 보완책은 ‘단기 집중훈련’과 ‘피지컬 트레이닝’이다.브라질에 도착해서 13일 정도 훈련하는 시간 동안 최대한 수비조직력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림픽팀은 브라질 현지 피지컬 코치인 루이스 플라비우를 영입했다. 신 감독은 “우리가 가진 노하우와 플라비우 코치의 노하우를 더할 생각이다. 엔트리도 18명밖에 되지 않고, 짧은 기간에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현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플라비우 코치에게 협조를 구해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약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강점을 이용해 약점을 메운다는 ‘발상의 전환’에도 은근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는 2선에서 강점이 있다. 1선에서 석현준, 황희찬이 부숴주면 2선에서 손흥민, 권창훈, 문창진이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을 선택할 때, 약점인 수비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강점인 공격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일단 수비를 강하게 만들고, 상대에 따라 역습이나 전방압박 등의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림픽팀의 선수 구성상 수비에만 방점을 찍는 플레이가 나오기는 어렵다. 신태용 감독이 수비라는 약점을 어떤 식으로 보완할지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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