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찬호를 1일 캐디로 맞이한 리디아 고

JTBC파운더스컵 프로암에서 동반 라운드..."올해의 선수와 올림픽 메달 목표"

2016-03-17 07:30

▲리디아고와박찬호가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JTBC프로암도중활짝웃으며기념사진을찍고있다.박찬호가메고있는게리디아고의캐디백이다.사진=리디아고제공
▲리디아고와박찬호가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JTBC프로암도중활짝웃으며기념사진을찍고있다.박찬호가메고있는게리디아고의캐디백이다.사진=리디아고제공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찬호 선수의 티샷이 너무 멀리 나가 잘 보이지 않았어요.”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사막에 위치한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곳에서는 이날 프로암 행사가 열렸다. 올해 프로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박찬호를 비롯해 미국프로미식축구(NFL)의 카슨 파머, 래리 피츠제랄드, 마이클 플로이드, 그리고 미국프로농구(NBA)의 패트릭 패터슨 등의 스타들이 찾았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오전에 박찬호와 짝을 이뤄 9홀을 돌았다. 박찬호는 나머지 9홀은 장하나(24.비씨카드)와 플레이를 했다. 리디아 고는 “박찬호 선수가 워낙 장타자여서 (거리로는) 도저히 쫓아갈 수 없었다. 내가 두 번 가야 할 거리를 그는 한 번에 보냈다”며 “마지막 홀에서는 내 캐디도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박찬호는 300야드를 가볍게 날리는 장타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야구 선수들 중에서는 대개 투수 출신들이 타자들보다 골프에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프로암 참가자들은 카트를 타고 라운드를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리디아 고를 배려해 9홀 동안 같이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특히 마지막 9번홀에서는 박찬호가 리디아 고의 캐디를 자청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리디아 고의 ‘세계 랭킹 1위’라고 새겨진 캐디빕을 입고 한 홀을 돌았다. 그는 프로암을 마친 뒤 “캐디백이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고 했다.

▲박찬호가리디아고의캐디백을메고이동하고있다.사진=리디아고제공
▲박찬호가리디아고의캐디백을메고이동하고있다.사진=리디아고제공


리디아 고는 최근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한국 나이로는 이제 20살이다. 이제는 저도 점차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라고 웃은 뒤 “얼마 전 마련한 자동차로 가끔 집 근처에서 운전을 하는데 무척 재밌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올 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스포츠카를 ‘인생 첫 자동차’로 마련했다. 리디아 고는 아직 정식 면허를 탄 게 아니고 배우는 단계라 옆에 보호자가 동승해야 운전을 할 수 있다. 운전시간에도 제한이 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각오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 등 많은 목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아무래도 ‘올해의 선수’ 상이다. 한 시즌 동안 가장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메달까지 딴다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첫날 12시55분에 1번홀에서 폴라 크리머,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와 경기를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1.롯데)는 오전 7시40분 10번홀에서 출발하고, 바로 뒤에서는 김세영(23.미래에셋), 그리고 그 다음 조에서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박성현(23.넵스)은 오후 1시25분 1번홀부터 출발한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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