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7340야드)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냈다. 5오버파 76타를 스피슨느 공동 117위로 밀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3.8%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은 33.3%로 뚝 떨어졌다.
이날 코스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지만 세계 1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스피스는 올해 1월 현대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당시만 해도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지난 달 노던 트러스트 오픈 첫날에는 79타를 치며 체면을 구겼고 결국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스피스는 최근 3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다. 3개 대회 10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건 4번뿐이고, 나머지 6번은 70타대를 기록했다. 이전 3개 대회 12라운드에서는 2번을 제외하고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적어냈다.
무엇보다 홀을 쏙쏙 파고들던 신기의 퍼팅 능력을 좀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날은 11차례를 1퍼트로 마무리했지만 대부분 파 또는 보기 퍼트였다. 파 온에 실패한 뒤 그린 주변에서 칩샷 등으로 홀 가까이 붙였다는 의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전반에 특히 고전했다.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범한 스피스는 11번홀(파5)에서도 티샷을 보내 1타를 더 잃었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잡아낸 스피스는 곧바로 13~14번홀에서 2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잃으며 무너졌다. 그나마 후반 들어 3번홀(파4) 보기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스피스는 경기 후 “강풍이 불어 너무 힘든 하루였다”며 “그린 적중률이 낮다 보니 (타수를 줄일) 기회가 적었다. 휴식을 취한 뒤 주말에 경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했다.
강풍 속에서도 키건 브래들리, 켄 듀크, 찰스 하월 3세(이상 미국)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체슨 해들리(미국)가 3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다.
2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6.SK텔레콤)는 보기 3개로 3타를 잃고 케빈 나(33) 등과 함께 공동 83위로 밀렸다. 전반에 2타를 잃은 최경주는 후반에는 파 행진을 이어오다 18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잃고 말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라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과 재미동포 존 허(26)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25위, 강성훈(29.신한금융그룹)과 김민휘(24)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46위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