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했다. 각 구단이 보호한 40명 선수 외 3명까지 지명, 전력을 보강할 기회다.
10개 구단들이 3명씩, 모두 30명을 뽑았다. 여기에서 각 구단들의 현재 상황과 내년 시즌 혹은 향후 목표가 적잖게 읽힌다. 당장 성적이 필요한 팀은 즉시 전력감을, 현재 완성된 전력을 갖추거나 세대 교체에 접어든 팀은 기대주들을 택했다.
▲한화-kt, 내년에는 승부를 본다
한화와 케이티는 전자에 속한다. 두 팀 모두 내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만큼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자원들을 뽑았다.
먼저 케이티는 이번 2차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LG 이진영을 건졌다. 통산 타율 3할3리의 이진영은 올해 부상으로 타율 2할5푼6리로 주춤했지만 3할 가까이 때릴 수 있는 좌타자다. 강견으로 정평이 난 외야 수비와 풍부한 경험은 신생팀 케이티가 바랐던 점이다.
여기에 케이티는 SK 내야수 김연훈과 롯데 우완 이상화도 영입했다. 김연훈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요긴하게 쓰일 만하고, 이상화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다. 1군 경험이 많아 내년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케이티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화는 두산 외야수 장민석과 KIA 포수 차일목, 넥센 우완 송신영을 지명했다. 30대 중후반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몇 년은 충분히 활약할 자원들이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이제 성과를 내야 해 시간이 부족한 한화로서는 유망주들을 끌어와 키우기보다 내년 승부를 건 셈이다.
▲이제 엘넥라시코는 유망주 대결?
상대적으로 넥센과 SK, LG 등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택한 축에 속한다. 당장 실전용보다는 시일을 두고 키울 자원들을 뽑았다.
넥센은 SK 내야수 김웅빈과 두산 투수 양현, 김상훈을 뽑았다. 김웅빈(19)은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으로 퓨처스리그만 22경기를 뛰었다. 양현(23)은 현재 넥센 우완 양훈의 동생으로 상무 입단을 앞두고 있다. 2년 뒤 제대해야 쓸 수 있다. 2010년 입단한 김상훈(25)도 1군 경험이 전무하다.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던 넥센은 내년 큰 변화를 겪는다. 지난 시즌 뒤 강정호(피츠버그), 올해 박병호까지 미네소타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앤디 밴 헤켄까지 일본 세이부로 이적한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당장 성적보다는 몇 년 후를 내다본 포석을 해야 할 시기다.

나머지 팀들은 현재와 미래를 적절하게 섞었다. 2010년대 최강팀 삼성은 당장 전력 보강이 급하지는 않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는 두산 포수 김응민(24)이다. 역시 상무 입대 예정자로 2018시즌에야 쓸 수 있다. 물론 NC 외야수 나성범의 형 LG 내야수 나성용(27)은 우타 대타 요원으로 즉시 전력감이나 한화 투수 정광운(24)은 미래를 본 선택이다.
단기간에 선수들을 집중 육성해온 NC도 가능성이 있는 투수 윤수호(23)와 상무 입대 예정자인 롯데 투수 심규범(24)을 뽑았다. LG 투수 김선규(29)는 즉시 전력감이지만 둘은 가능성을 봤다.
롯데는 즉시 전력인 넥센 외야수 박헌도를 뽑은 게 수확이다. 야수가 풍부한 두산은 투수 3명을 뽑았다. KIA는 넥센 투수 배힘찬을 뽑아 마운드를 보강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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