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빈은 3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KS 5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13-2 대승과 함께 4승1패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테이블 세터로 맹활약한 정수빈은 KS MVP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 정수빈은 왼손 검지를 다치고도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정수빈은 66표 중 41표를 얻었다. 팀 동료 허경민(13표), 더스틴 니퍼트(10표), 노경은(2표) 등을 제쳤다. 부상으로 3100만 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5까지 받았다.
우승 뒤 정수빈은 "야구를 하면서 정말 우승할지 몰랐다"면서 "오늘 이렇게 우승해서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기쁘다"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정수빈은 2013년 첫 KS에 나섰지만 삼성에 3승4패로 준우승했다.
부상 투혼이었다. 정수빈은 1차전에서 번트 도중 투구에 왼 검지를 맞아 6바늘을 꿰맸다. 2차전에 결장했지만 이후 부상 투혼을 발휘해 3연승을 이끌었다. 정수빈은 "다친 데는 뼈가 부러지지 않아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컨디션이 좋아서 출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도 하고 MVP까지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MVP가 황송한 정수빈이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다 잘했다"면서 "허경민, 이현승 형, 니퍼트 등 모두 잘 했고 내가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모두가 하나가 돼서 똘똘 뭉친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운도 따랐던 점도 언급했다. 정수빈은 "삼성이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게 뒷문이 좀 불안해져서 우리가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