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니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을 앞둔 이승우(바르셀로나)는 더욱 특별한 승리 의지를 밝혔다. 대회 직전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장결희(바르셀로나)는 물론, 브라질과 1차전에서 전반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당한 최재영(포항제철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굳은 의지였다.
약속대로 U-17 대표팀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오세훈(울산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하며 2경기 만에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이승우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오세훈과 경기 막판 교체될 때까지 사실상 ‘풀타임’ 활약하며 기니 수비를 괴롭혔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이름값에 기니 수비는 이승우를 막는 데 집중했고, 그럴 때 마다 이승우는 여유 있게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아무리 세계적인 기량의 유망주라고 하지만 최근 3년가량을 FIFA의 징계로 공식대회에 나서지 못한 후유증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앞서 국내 무대에서 아쉬움과 기대감을 모두 보여줬던 만큼 이번 대회에 나서는 이승우의 각오는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장결희가 발목 부상이 낫지 않아 끝내 U-17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데 이어 브라질전에 함께 출전했던 최재영도 남은 경기 출전이 무산된 것도 이승우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이는 비단 이승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이승우와 같은 생각이었다. ‘최진철호’의 주장인 이상민(울산현대고)은 기니전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최)재영이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니까 재영이 몫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고 했다“고 주문했다. 결국 이들은 극적이라 더 기분 좋은 승리로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라운드에서 공통된 목표를 공유한 ‘최진철호’는 그토록 한국 축구가 원했던 ‘원 팀’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다. ‘우승 후보’를 꺾고 ‘아프리카의 복병’까지 제압한 ‘최진철호’의 다음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와 조별예선 3차전은 24일 오전 5시에 열린다. 경기장은 브라질을 격파했던 칠레 코킴보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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