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안타는 정확하게 맞힌 결과의 산물이다. 배트도 둥글고 공도 둥글다보니 정확하게 맞힌다고 해서 다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요 대충 맞았다고 해서 다 아웃되는 것이 아니다. 안타나 홈런의 전제 조건은 일단 볼을 배트에 맞히는 것이다.
17일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IA 타자중 강하고 정확하게 맞힌 타구는 하나 뿐이었다. 3회말에 터진 김주찬의 빨래줄 같이 뻗어나간 홈런이었다.
그런데도 KIA의 타자들은 한결같이 강하게 치겠다는 생각으로 배팅을 한것처럼 보였다. 대부분 일관되게 잡아당기는 스윙을 했다. 결과 안타나 볼넷으로 주자가 나가도 진루타를 치지 못했다. 어제 나온 경기에서 KIA의 타자들이 친 진루타는 7회 7번타자 오준혁이 안타를 때리고 백용환이 3진을 당한 뒤 9번 타자 강한울이 친 좌익수 앞에 안타가 유일했다. 이 안타도 잘맞은 것이 아니라 빗맞은 것이었다.
강한울의 도루로 맞은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신종길, 김원섭이 빠른볼만 던지는 kt의 구원투수 최원재에게 연속 삼진 당하면서 한점도 따라붙지 못했다. 이것이 KIA의 현실이다.
KIA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브렛 필을 제외한 거의 모든 타자들은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겠다는 듯이 강한 스윙을 하고 있다. KIA의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은 무사 혹은 1사 3루나 2, 3루에 있을때 KIA 타자들에게 간결한 스윙을 주문한다. 강하고 큰 스윙보다 간결한 스윙으로 빠르고 변화무쌍한 곳을 맞히기 쉽기 때문이다. KIA의 타자들이 이를 모를리 없겠지만 실제 스윙은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고 있다.
결과는 팀타율 꼴찌(0.251),팀득점 꼴찌(1693), 팀타점 9위(542)로 바닥을 헤메고 있다. 16일 한화와의 광주 경기에서 동점득점는 2사 1, 3루에서 상태 유격수의 실책으로 얻었고 결승 득점은 무사 3루에서 브렛필의 좌익수 담장 가까이 가는 희생플라이로 얻었다. 두 타구 모두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득점과 연결됐다.
타격에 관한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타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홈런스윙이 아니라 투구의 궤적에 맞추는 스윙, 즉 결에 맞추는 스윙이 필요하다. 몸쪽은 잡아당기고 바깥쪽은 밀어치는 스윙, 일반적으로 투수와 포수가 선호하는 쪽은 바깥쪽이니 잡아당기는 스윙보다는 밀어치는 스윙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KIA의 타자들은 투구의 결보다는 자신의 스윙을 더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어렵다. 일단 맞히면 요행이라도 바랄수 있지만 KIA 타자들은 요즘 공을 배트에 맞히는 것도 버거운 딱한 실정이다.광주CBS 유영혁 기자 youyou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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