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조미예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 요즘 국내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보시느라 바쁘시죠? 피츠버그의 강정호 선수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한데 이어서 이달의 신인, 루키로 선정이 됐는데요. 강정호 선수의 활약을 보는 미국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전문 취재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조미예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조미예 기자님, 안녕하세요.
◆ 조미예>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동안 잘 지내셨죠?
◆ 조미예> 네 (웃음)
◇ 박재홍> 먼저 우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 선수. 7월의 신인으로 뽑혔는데 매일 만나고 계시죠?
◆ 조미예> 거의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 조미예> MLB 사무국에서 상을 발표하기 1시간 전쯤에 클럽하우스에서 먼저 만났었어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강정호 선수가 ‘주면 받고 아니면 뭐..’라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막상 신인상을 받고 나니 강정호 선수가 굉장히 기뻐하더라고요. 그래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고요. 또 7월에 보여줬던 활약만큼 8월에도 잘해서, 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굉장히 좋아하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받기 전 반응이 재미있네요. ‘주면 받고 뭐..’ (웃음)
◆ 조미예> (웃음) 상 발표하기 전에는 굉장히 덤덤하게 ‘주면 받고..’ 라고 했는데요. 막상 받고 나니까 정말 기뻐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상이라는 게 받으면 다 좋은 거죠.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미국에서 처음 받은 상인데요. 특히 우리 강정호 선수가 빠른 볼에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각 구단의 특급 마무리 투수가 나와서 던지면 굉장히 무덤덤하게 홈런도 날리고요. (웃음) 장타를 더 잘 치는 것 같아요.
◆ 조미예> 강정호 선수는 마무리 투수에 강하다라는 것이 빠른 볼에 강해서라기보다도 결정적인 순간에 에너지가 발산된다고 표현을 하고 있더라고요. ‘여기에서 내가 조금만 더 집중을 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다’ 그런 생각들이 집중력을 높이고 거기에 맞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집중력의 힘이다.’ 굉장히 멋있네요. 그리고 피츠버그에 계시면서 관중석 현지 팬들의 모습도 많이 보실 텐데요. 중계를 보면 현지 미국팬들이 태극기도 가지고 오시더군요.
◆ 조미예> 피츠버그라는 도시에 한국팬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현지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고요. 태극기뿐만 아니라 직접 강정호 선수를 응원하는 한글 문구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가 있어요. 현지 팬들이 한글을 직접 배우거나 아니면 한글을 아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배워서 직접 응원 피켓이나 문구를 만들어오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에 강정호 선수가 굉장히 힘이 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적응도 그렇고, 팬들의 사랑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미국 팬들까지, 태극기를 갖고오고, 한글을 써와서 응원하는군요. 별명이 재미있어요. ‘킹캉(King Kang)’이네요?
◆ 조미예> 네, ‘킹캉’이에요. (웃음)
◇ 박재홍> 본인도 그 별명을 만족스러워합니까?
◆ 조미예> 그 별명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워하고요. ‘킹캉’이라는 별명을 허들 감독이 가장 많이 사용을 하고 있어요. 킹콩과 강정호의 합성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강정호의 파워가 킹콩만큼 빛을 발할 것이란 의미로, 허들 감독이 직접 킹콩 흉내를 내기도 하고요. 강정호 선수도 별명에 대해선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킹콩, 강정호!' 줄여서 ‘킹캉’. 감독님도 재미있는 분 같아요. (웃음)
◆ 조미예> 굉장히 재미있으시고 화끈하시고요. (웃음)
◇ 박재홍> 감독과 사이가 좋다니까 지켜보는 저희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강정호 선수, 7월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죠. 이제 우리 관심거리는 우리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시즌 신인상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냐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조미예>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데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체력 부분일 것 같아요. 남은 8월과 9월 두 달 동안에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혀져 있고요. 지금 남은 두 달 기간에 체력안배를 잘 한다면 강정호 선수가 충분히 지금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요. 시즌 신인상도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강정호 선수 본인도 욕심내고 있습니까?
◆ 조미예> 내색은 안 해요, 내색은 안 하는데요. (웃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7월에 신인상을 받고 나서 8월에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간접적으로 내비쳤거든요. 강정호 선수도 이달의 신인상을 2번 이상 받게 되면 굉장히 유력한 신인왕이 될 수 있다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역시 같은 입장일 것 같아요. '주면 받고요..' (웃음) 열심히 해서 8월, 9월의 신인상 꼭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강정호 선수 활약을 정리해 봤고요. 메이저리그 전문 조미예 기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 조미예> 강정호 선수는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되게 재미있는 건,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 구단에 박병호 선수에 대해서 굉장히 잘 얘기를 해놨으니 걱정하지 말고 오기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 박재홍> (웃음) 피츠버그 구단에 잘 얘기 해 놨다?
◆ 조미예> (웃음) 네. 아무래도 피츠버그 구단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졌거든요. 정말 어느 정도까지 진지하게 얘기가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강정호 선수는 한국의 박병호 선수가 충분히 메이저리그 와서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강조를 하는 부분은 그거예요. 강정호 선수든 그 밖의 한국 선수든 체력을 조금 보강해서 왔으면 좋겠단 건데요. 한국에서 소화하는 일정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고, 전반기 지나서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체력과 멘탈에 대해서는 강하게 보강해서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렇게 먼저 나가있는 선배가 있으면 참 든든합니다. ‘팀 관계자에게 잘 말해 놨으니까, 너는 체력만 길러서 와라’ 구단에 말도 해놨다는건데... 그렇다면 박병호 선수도 강정호, 류현진 선수처럼 내셔널리그쪽에서 뛸 가능성이 더 높은 겁니까?
◆ 조미예> 지금 제가 알기로는, 내셔널리그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동부 쪽에 있는 구단에서 큰 관심이 있다라는 얘기가 슬슬 들리고 있어요.
◇ 박재홍> 동부쪽에서도 관심 많다? 그렇군요. 아무튼 우리 박병호 선수 또 올 시즌 한국에서 잘 마치면 얼마든지 미국에서 뛰는 모습 혹은 강정호 선수와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는 모습 볼 수 있겠네요. (웃음)
◆ 조미예>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강정호 선수가 그 얘기는 하더라고요. 지금 여기 보면 도미니카공화국이라든지, 같은 나라에서 온 동료들이 같이 지내는 걸 보면 너무 부럽다고요. 그래서 한국 선수 한 명이 같이 여기에서 뛰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말씀하신대로 피츠버그에서 코리안 듀오의 활약 봤으면 좋겠네요. 만약 그렇게 되면 조미예 기자님은 더 바빠지겠어요.
◆ 조미예> 바빠지더라도 좋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웃음) 그렇겠죠.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미예>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미국 현지에 나가있는 메이저리그 전문 조미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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