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니아리포트 박준석 기자]기아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5년 만에 1점대 ERA 투수로 기록될 수 있을까.
양현종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로 등판, 85와 2/3 이닝을 책임지며 1.58의 평균자책점(ERA)으로 시즌 1점대 ERA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1점대 ERA 기록은 지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이 기록한 1.82가 마지막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현재까지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케하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개인 최고 시즌으로 기록돼 있는 2010년과 2014년의 16승8패를 넘어서는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가장 눈에 띄는 건 ERA. 2014년과 비교하면 ERA의 향상이 눈부시다. 지난 해 2010년에 이어 개인 최고 승수 타이기록(14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시즌 개막 후 12번 선발 등판 때까지 ERA는 3.70(7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13번 선발등판해 1.58의 ERA를 기록하며 1점대 ERA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ERA만 놓고보면 양현종의 올 시즌 페이스는 팀 역사에도 남을 기록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선동열 전 기아 감독과 조계현 현 기아 수석코치의 1점대 ERA 신화 재현이 그것이다. 선동열 전 기아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1시즌동안 통산 ERA 1.20의 기록을 남겼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업한 1992년 이전에도 0점대 ERA를 기록한 시즌이 2차례(1986, 1987)였다. 현 기아 타이거즈 수석코치인 조계현 코치도 1점대 방어율의 주인공. 현역시절 팔색조 변화구를 던지는 싸움닭으로 이름을 날렸던 조 코치는 1995년 19경기에 나서 9승을 거두며 1.71의 ERA를 기록했었다.
1점대 시즌 ERA 기록에 도전하는 양현종. 그러나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바로 부상과 체력문제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여름 이후까지 얼마나 지켜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양현종은 지난 2013년 6월까지 9승과 함께 2.30의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옆구리 근육 파열로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3.10의 ERA로 시즌을 마쳤었다.
올 시즌 양현종은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이를 악물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포스팅 금액에 팀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양현종은 보란듯 개인 최고 시즌을 향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p@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