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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의 추억 한현희, 넥센 필승카드 되나?

최근 4연승, 5월 3승 무패 기록하며 '승승장구'

2015-05-16 20:26

▲5월들어무패행진을이어가고있는넥센한현희.사진│넥센히어로즈
▲5월들어무패행진을이어가고있는넥센한현희.사진│넥센히어로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5 KBO 리그 5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중인 가운데, 프로야구의 인기 역시 시즌이 갈수록 비례하여 증가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189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기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 우천과 추운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다소 주춤했던 유효 관중 숫자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5일 어린이 날에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열린 첫 번째 어린이날 경기였던 만큼, 역대 최다 어린이날 관객 신기록을 수립한 셈이었다.

이렇게 프로야구 유효 관중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젊은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퓨쳐스리그를 전전하다가 올 시즌 그 기량이 만개한 선수도 있고, 군 복무를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잡은 이도 있다. 또한, 보직 변경을 통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선수들 중에 ‘포스트 이승엽, 류현진’이 나오는 셈이다.

‘노히트노런’의 추억 한현희, 이제는 넥센의 필승 카드 되나

그 중 넥센의 한현희(22)는 보직 변경을 통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주로 셋업맨으로 나서며 ‘짧고 굵게’ 팀 승리에 기여했던 한현희는 홀드왕 타이틀까지 획득하며 넥센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던 이였다. 타력에 비해 마운드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넥센으로서는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한현희의 존재가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를 선발로 돌리는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일종의 ‘도박’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입문 이후 불펜에 특화되어 있던 젊은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한현희가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하면서 현실이 되는 듯싶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SK와 두 번 만나 모두 패전을 기록하는 등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한현희가 기록중인 2패는 모두 SK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對 SK전 7이닝 9피안타 10볼넷 12실점. 평균자책점 15.43).

이랬던 한현희는 지난 4월 28일 롯데전 이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던 그는 이후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도 있다. 또한, 지난 15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기록하면서 연승 행진을 ‘4’로 늘렸다. 그의 5월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9이닝을 소화하면서 19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만큼 구위 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놓고 보아도 한현희 외에 5승째를 기록한 이는 에이스 밴해켄 뿐이다. 이 정도면 시즌 초반 드러난 선발 적응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듯한 모습이다.

사실 고교 시절만 해도 한현희에게 ‘불펜’은 상당히 낯선 보직이었다. 매 경기 완투를 이어갈 만큼 그는 모교 경남고 마운드 선두에 서 있었고, 연투를 하면서도 몸에 전혀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꽤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2012년 신인지명회의 당시에 프로 스카우트 팀 관계자마다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한현희 만한 인재는 없다.”라고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특히, 당시 주말리그에서 개성고를 상대로 탈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면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점은 이러한 평가가 허튼소리가 아님을 증명해 보인 것이기도 했다.

물론 선발 풀타임을 처음 소화하는 한현희가 여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현재보다 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5월 이후 한현희가 선발 마운드에서 힘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넥센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현희가 시즌 이후 ‘넥센 토종 투수 10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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