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개막 두 달째를 맞아 아주 조금씩이지만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화제의 중심에 선, 잘 나가던 한화를 꺾으면서 분위기를 탈 기세다. 무엇보다 두 번이나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한층 더 붙었다.
케이티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원정에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8-5 승리까지 연이틀 뒤집기에 성공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전까지 케이티가 거둔 3승 중 역전승은 단 1번이었다. 지난달 넥센에 거둔 창단 첫 승과 연승은 모두 초중반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지난달 22일 SK전 2-0 승리도 역시 상대 선발 난조에 힘입어 1, 2회 점수를 냈다.
하지만 이번 연승은 의미가 다르다. 모두 상대 필승 불펜을 상대로 역전을 일궈냈다. 경기 중후반 버텨낼 힘을 입증한 것이다.
11일 한화 원정에서 케이티는 2-5로 뒤진 5회 승부를 뒤집었다. 4월 MVP인 상대 선발 안영명(4⅓이닝 5실점)을 강판시킨 데 이어 용덕한이 믿을맨 송창식으로부터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5회만 5점을 냈다. 8회도 1점을 내 쐐기를 박았다.
12일은 더 극적이었다. 0-3으로 뒤진 6회 대거 4득점, 역전한 케이티는 7회도 2점을 냈지만 7회말 3점을 내줘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전까지라면 롯데와 개막전 패배 등 재역전패로 가는 악몽이 재현될 상황이었다. 올해 케이티는 7번의 역전패가 있었다.
▲한화 필승조 상대로 역전승
하지만 케이티의 뒷심은 달라졌다. 9회 기어이 결승점을 냈고, 이를 지켰다. 앤디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타 윤요섭이 불리한 볼 카운트에도 집념의 안타를 날렸고, 이적생 장성우가 결승 희생타를 뽑았다. 한화 필승 카드 박정진과 권혁 등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라 더 값졌다.
불펜 에이스 장시환이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으로 뒷문을 잠갔다. 장시환은 케이티의 5승에 모두 기여했다.
당초 한화는 케이티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부분 나머지 팀들이 보약처럼 케이티와 대결에서 승수를 챙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나갔던 한화는 달라진 케이티에 일격을 당했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에서 케이티에 유일하게 뒤지는 팀이 됐다.
케이티는 리그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모기업의 소극적인 투자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는 등 전력의 열세가 현실이 됐다. 그러나 최근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까지 내주는 등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분위기를 바꿨고, 일단 한화와 3연전에서 성과가 나왔다.
일단 한화전 2연승이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2번뿐이지만 잇따라 후반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무기력을 떨쳐냈다. 다른 팀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이다. 과연 케이티가 리그에 건전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