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수박 겉 핥기’로 살펴 본 리그 초반, ‘이것은 가짜’

정비가 필요한 LG 불펜, 하위권으로 분류된 KIA, KT, 롯데 모두 '우리는 강하다'

2015-03-31 00:48

▲한화의작전야구시행에는한계가있을것이라는주변의예측은보기좋게벗어났다.사진│한화이글스
▲한화의작전야구시행에는한계가있을것이라는주변의예측은보기좋게벗어났다.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8일을 시작으로 ‘2015년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정식 개막을 알렸다. 야구팬들 입장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날’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올 시즌에는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한 경기 결과에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팀을 제외한 중상위권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초반 기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에도 특정 팀의 연승과 연패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았음을 감안해 본다면, 올 시즌 역시 꾸준하게 2승 1패를 기록하는 팀이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28일부터 열린 2연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팀도 있고,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기 내용을 보인 팀도 있다. 반면,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모자란 성적으로 안타까움을 안긴 팀도 있다. 그렇다면, 초반 두 경기를 통해서 본 각 팀의 실체가 어떠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시즌 전 예상했던 구도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이다.

‘수박 겉 핥기’로 본 2015 KBO 리그 초반 판도, ‘이것은 가짜’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리기도 했던 삼성과 SK의 맞대결은 ‘용호상박’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꽤 흥미로운 승부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깜짝 스타가 나왔다는 점, 외국인 타자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진짜였다. 그러나 배영수(한화)가 빠져나간 선발 한 자리를 차우찬이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일단 첫 경기에서 ‘살짝’ 어긋났다. 토종 선발 투수들 중 가장 상태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전에서는 브라운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제구에 큰 어려움을 드러냈다. 차우찬 입장에서는 몇 차례 실전 등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 지난 29일 경기였다.

두산과 NC가 만난 잠실 경기는 사실 ‘뒷문이 불안’한 양 팀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일단 NC는 마무리를 낼 일이 없었고, 두산은 2차전 4-1로 리드를 잡은 9회 초 수비서 윤명준을 가장 마지막 투수로 등판시켰다. 그리고 윤명준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한 번의 등판으로 윤명준이 이용찬처럼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뛰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두산 입장에서 ‘뒷문이 불안하다.’라는 세간의 평가는 다소 과장됐다고 큰소리칠 만했다.


한편, 안방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넥센은 경기 전부터 ‘강정호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진출 전, 국내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 40홈런 유격수가 빠져나갔다는 것은 곧 공격력 약화를 의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넥센은 2연전 첫 경기에서 유한준과 서건창이 대포를 쏘아 올리며, 타선의 힘이 죽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줬다. 2차전에서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던 스나이더가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이 정도면 강정호가 빠진 자리에 대한 전력약화 타령은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롯데와 KT가 맞붙은 사직 경기에서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신생팀 KT가 하위권 전력이라는 객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자체를 리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롯데가 생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1군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KT, 지난해 내우외환에 많이 시달렸던 롯데 모두 그러한 팀 분위기가 2015시즌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은 적어도 지난 두 경기에서는 ‘가짜’가 되어버린 셈이다.

KIA와 LG의 광주 경기에서는 김기태 KIA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사령탑 및 센터라인 교체가 호성적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 LG의 불펜이 양적/질적으로 모두 뛰어나다는 점은 적어도 지난 두 경기에서만큼은 ‘가짜’로 드러났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사실이다. 다만, 이 두 번의 경기를 바탕으로 양 팀 사령탑이 어떻게 시즌 플랜을 짤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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