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각 팀에서 나름의 각오를 안고 오는 28일로 다가 온 개막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야구 전문가들을 비롯한 팬들도 서서히 ‘객관적인 전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중 ‘경영학적인 마인드’를 통하여 각 팀의 SWOT(내부의 강점과 약점, 외부의 위기와 기회 요소)를 분석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5년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하는 각 팀의 SWOT를 간단하게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각 팀에서 자랑하는 ‘내부적인 강점’, 즉 SWOT의 ‘S(Strength)’를 알아본다.
2015 개막, 10개 구단이 자랑하는 ‘강점’은?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누구보다 사기가 높은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 한/두 명이 빠져 나가도 전혀 이상이 없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자유계약 대상(이하 FA) 선수로 분류된 주요 핵심 전력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그대로 자리에 눌러 앉힌 것을 비롯하여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을 통하여 젊은 피를 적시에 수급한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평균’만 해 줘도 통합 5연패 달성이 꿈은 아닌 셈이다.
올 시즌 또 다른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2014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타력’에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홈런왕’ 박병호와 ‘2014 정규시즌 MVP’ 서건창이 여전히 건제한 가운데, 내야수 김민성 역시 올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목동 구장에서 유난히 좋은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 스나이더까지 합류했다. 이들이 톱니바퀴 물리듯 잘 굴러간다면, 클린 업 트리오의 100홈런 합작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듯 싶다.
지난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올 시즌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LG 트윈스는 언젠가부터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불펜진의 규모가 한층 더 두꺼워질 전망이다. 정찬헌, 유원상, 이동현, 봉중근 등 기존 필승조에 최동환과 김지용, 전인환이 가세했다. 기존 5선발 싸움을 펼친 이들 중 롱 릴리프로 전환하는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LG 마운드의 전체적인 힘이 안정감을 이루게 된다. 일단,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올해 역시 불펜 평균자책점 1위는 LG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창단 최소 년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룩한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10번째 심장’ KT 위즈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음’에 있다. 주요 선수들은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직 막내격인 두 구단은 여전히 젊으며, 언제든지 그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 최근 3년간 신인지명 회의 등을 통하여 좋은 재원을 얻은 만큼, 이들의 잠재력이 한꺼번에 폭발할 경우 프로야구 전체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KT는 올 시즌 신생 구단 자격으로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기용할 수 있다. NC 역시 이러한 어드밴티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만들어낸 바 있다.
올 해를 ‘재도약의 해’로 보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옛 멤버’들이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메이저리그 포스팅에는 실패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KBO 리그를 좌우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요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다 해 준다면, SK가 올 시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 동안 육성 총괄을 맡으며, SK를 밑에서부터 지켜 본 김용희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는 점도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난해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구단 내/외적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을 지켜 볼만하다. 기존 대표이사, 단장, 운영부장이 모두 교체된 가운데, 신임 사령탑도 이종운 감독으로 교체됐다. 프런트가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얼마든지 성적을 낼 수 있는 구단이 롯데다. 선수 개별적인 전력을 떠나 이들을 어떻게 하나로 뭉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된다.
지난해 하위권을 전전했던 KIA와 한화는 ‘사령탑 교체’를 통하여 구단 내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 KIA는 LG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태 감독을 새로 영입했고, 지역 사회 팬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두 지도자의 역량이 2015 정규시즌에서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서 양 팀의 성적 역시 판가름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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