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2011년 이후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장채근(51) 감독이 새로 부임했기 때문이었다. 홍익대 입장에서는 과거 선동열과 ‘황금 콤비’를 이루며 여섯 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높게 살만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장 감독의 취임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한 이는 별로 없었다. 장 감독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 “처음 부임했을 때 ‘이게 야구 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의 훈련량이 적었다. 그래서 스파르타식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이 기본인데, 그 기본을 그 동안 소홀히 한 만큼, 남들보다 더 움직여야 했다.”라며 일단 팀의 골격을 갖추는 데 애를 썼다.
‘전국 4강 자신’ 홍익대 야구부 이야기
이는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통령기와 춘계리그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비록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홍익대의 선전에 모든 이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호성적을 이끌었던 이들은 대부분 프로 진출에 성공하며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도 했다. 양효석, 허정민(이상 KT), 정광운(한화) 등이 당시 홍익대의 준우승 멤버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춘계 리그에서 대학 최강으로 평가받던 단국대를 콜드 게임으로 물리친 홍익대는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홍익대가 전국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4년 대통령기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었다. 이 당시 결승전 상대 또한 공교롭게도 단국대였다. 대학 최강의 쓰리 펀치(윤수호-이창재-김정민)를 구축한 단국대도 홍익대의 전력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런데 더욱 대단한 것은 지난해 홍익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2~3학년들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이 선수들이 올 시즌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전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또 한 번의 우승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해 장채근 감독은 “올해 홍익대는 4강권 전력이다.”한 발 물러 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익대 마운드의 높낮이는 전적으로 4학년 에이스 김재영(22)의 어깨에 달렸다. 사이드암 투수로 서울고 시절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입학 이후에도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며 실력을 쌓아 왔다. 지난해 하계리그 MVP로 선정된 바 있으며, 4학년이 된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3학년 우완 허률(21)도 있다. 김재영과 함께 지난해부터 마운드를 양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의 핵은 안방마님을 겸하고 있는 3학년 나원탁(21)이 쥐고 있다. 세광고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21세 이하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팀으로 선발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대로 잘 성장해 줄 경우, ‘리틀 장채근’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장채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혹독한 연습을 통하여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고 있다. 홍익대 외에도 동국대, 건국대 등 올 시즌 상위권을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들 역시 꽤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홍익대가 올 시즌 또 다시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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