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일본에 2차 캠프를 차린 구단 중 일부는 이미 NPB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른바 오프시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끼나와 리그’가 막이 오른 셈이다. 바로 이 ‘오끼나와 리그’에서 니혼햄의 속구 투수 오타니가 KIA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하여 꽤 화재를 모은 바 있다. 결국 양 국가간 교류전을 통하여 내년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는 또 다시 ‘용단’을 내려야 했다. 전임 송일수 감독을 1년 만에 해임시킴과 동시에 그들이 오래전부터 ‘모셔 오려고’ 노력했던 김태형 신임 감독을 맞이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 감독의 선임과 함께 이번에는 롯데에서 풀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거액에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힘을 썼다. 선수 한 명의 유무가 우승 자체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존 전력을 플러스 시켜줬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을 듯 싶다. 이는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등 ‘집토끼’를 놓쳤던 전례를 말끔히 씻어 버린 행보라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성공’, 두산의 2015 시즌 키 맨은?
어쨌든 두산의 ‘객관적인 전력’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듯한 모습이다. 마운드만 놓고 보았을 때, 니퍼트-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3인은 얼마든지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하다. 믿음직한 투수 셋만 있어도 얼마든지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프로야구다. 변수는 역시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합류한 마야에 있다. 지난해 11경기에 등판하여 2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사실만 놓고 보면, 썩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풀타임은 올해가 처음인 만큼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두산의 큰 고민은 ‘뒷문’에 있다. 이용찬의 군 입대와 정재훈의 FA 보상 이적 등으로 텅 빈 뒷문 자리를 누구로 메워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좋은 구위를 보여주는 젊은 투수들은 많다. 이들을 바탕으로 마무리를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누가 뒷문을 책임지더라도 풀타임 첫 해에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늘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사이드암 변진수, 우완 셋업맨 윤명준, 좌완 이현승 등이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타선에서는 크게 걱정을 끼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민병헌이나 ‘날쌘돌이’ 정수빈, 두산 타선의 대들보 김현수와 노장 홍성흔은 언제든지 자기 몫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 루츠의 활약 여부는 크게 부각이 되지 않아도 큰 이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루츠가 칸투만큼 해 줄 경우 두산 타선은 내심 ‘팀 타율/홈런 1위’도 욕심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015시즌 두산의 키맨은 김태형 감독이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전력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김기태 KIA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에도 그러했듯이, 첫 1년은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바로 ‘실제 결과’와 ‘시행착오’의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서 두산의 1년 농사가 좌우되는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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