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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5,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키맨'은?

외국인 마운드 듀오, 심창민 각성이 통합 5연패의 필요충분조건

2015-02-04 20:47

▲내년삼성을이끌외국인선수3인방.이들의활약이전제되어야통합5연패가능성도높아진다.사진│삼성라이온즈
▲내년삼성을이끌외국인선수3인방.이들의활약이전제되어야통합5연패가능성도높아진다.사진│삼성라이온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는 오프시즌이 막바지를 맞이한 듯한 느낌이다. 이미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는 시범경기 일정 발표를 시작으로 전문 위원 구성, 팬들과 함께 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인 기록강습회 일정 등을 발표했고, 각 구단 역시 스프링캠프를 통하여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얼굴’이라는 단어는 신인을 포함하여 지난해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못했던 이들 중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이러한 선수들 중에는 신인왕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군 복무를 통하여 기량을 향상 시킨 ‘예비역 병장’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이후 재활을 통하여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도 지켜볼 만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조금 더 절박한 마음을 지닌 채 스프링캠프에 임해야 했다. 매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올해 역시 권혁과 배영수가 FA로 한화 이적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선수가 나가면 또 다른 신진 세력으로 이를 만회했던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제2의 배영수/권혁 찾기’에 나서야 한다.

삼성 5연패의 키 플레이어, ‘외국인 마운드’와 ‘심창민’

그러나 삼성의 ‘이탈 선수’는 국내 선수들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밴덴헐크가 일본으로 떠났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틴도 재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이들 둘은 280과 2/3이닝을 소화하면서 22승을 합작했다. 자연스럽게 이 둘에 대한 대안이 시급했다. 바로 이러한 때에 ‘꽤 괜찮은’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대한 계약 소식이 발표됐다. 속구 투수로 정평이 났던 알프레도 피가로(31)와 기교파인 타일러 클로이드(28)가 그 주인공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와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본다면, 떠난 두 명의 투수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LG를 포함하여 꽤 많은 구단이 관심을 표명했던 피가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5승에 불과하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는 68경기에서 16승,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할 만큼 괜찮은 투구를 선보인 재원이다. 또한, 2011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으로 8승 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는 등 동양 야구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밴덴헐크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는 점에서 삼성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법하다. 그가 밴덴헐크 정도만 해 줘도 삼성은 통합 5연패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반면 클로이드는 기교파에 가깝다. 제구력이 뛰어나 마이너리그에서도 사구 하나만 내어 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고 클로이드의 구속이 아주 느린 편도 아니다. 평균 145km 안팎의 속구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두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나설 경우, 상대팀은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두 외국인 선수 모두 아직은 한국 무대에 대한 ‘맛’을 못 느껴봤다는 유일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의 통합 5연패 전제 조건에는 두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 밴덴헐크-마틴이 합작했던 22승+a에 있다.


선발 마운드에서 두 외국인 투수와 윤성환, 장원삼 등이 제 몫을 다 할 경우,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얻어야 하는 불펜 투수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최근 3년간 ‘수준급 불펜 투수’를 내보낸 바 있다. 정현욱과 오승환이 그러했고, 이번 오프시즌에는 권혁이 또 그렇게 시장에 나왔다. 따라서, 두 사이드암 투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영건’ 심창민과 노장 임창용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심창민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제구력 잡기’를 선택했다. 제구가 잘 된 사이드암 투수의 빠른 볼은 1류 타자도 치기 어려운 만큼, 그의 부활이 전제되어야 삼성의 마운드도 권혁이 빠진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1세이브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임창용도 키 플레이어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세이브 숫자에 비해 높은 평균 자책점(5.84)을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44와 2/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52개나 솎아낸 바 있다. 구위에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는 근거다. ‘끝판왕’으로 제 자리를 지켜 준다는 것만으로도 삼성 마운드에는 큰 위안이 될 수밖에 없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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