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스프링캠프지로 떠난 10개 구단의 목적은 자명하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기후가 따뜻하고 운동하기 좋은’ 곳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통하여 보완하고자 함에 있다. 방법이나 훈련의 강도 등은 각 구단이나 선수별 상황에 맞게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적어도 스프링캠프의 결과가 한창 더운 여름에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10개 구단 감독들도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했던 팀들은 아무래도 올 시즌을 새로운 각오로 맞을 수밖에 없다.
‘2014 하위권’, 한화/KIA 및 신생팀 KT의 스프링캠프 보완 과제’는?
지난해 8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KIA 역시 시즌 내내 ‘내우외환’에 시달려야 했다. 양현종의 부활로 윤석민의 공백을 메우는 듯싶었지만, 정작 나머지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 치명타였다. 마무리로 내정된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 역시 ‘외국인 마무리 잔혹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규정 이닝 여부를 떠나 4점대 미만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이는 올해 마흔한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노장 최영필(40경기, 평균자책점 3.19, 53과 2/3이닝 소화) 뿐이었다. 타선 역시 이번 오프시즌을 통하여 무려 세 명의 주축 선수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안치홍-김선빈 군 입대) 이적을 선택(이대형 보호선수 명단 제외로 KT행)해야 했다. 여기에 선동열 전임 감독의 거취를 놓고 KIA가 ‘재신임’을 선택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이후 선 감독 스스로 사임을 선택하는 등 상당 기간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화 역시 KIA와 사정이 비슷했다. 정근우-이용규 등 굵직한 FA 영입으로 내심 반전을 노렸지만, 마운드 보강 없이 치른 2014시즌은 상당히 잔혹하게 흘러갔다. 실제로 한화 마운드에서 규정 이닝 소화 여부에 관계없이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하나도 없었다. 한화 불펜의 자랑이라던 ‘안정진 트리오(안영명, 박정진, 윤규진)’ 역시 타 구단 마운드에 비해 그렇게 썩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도 아니었다. 기대를 모았던 루키 최영환이나 사이드암 임기영 등도 ‘프로 세계의 높은 벽’을 느끼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10개 구단 체제에서만큼은 최하위를 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지가 모기업 총수의 마음을 움직인 까닭인지,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렇듯 KIA와 한화는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쳤고, 각자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화가 김성근 감독에서부터 시작하여 FA로 배영수, 송은범, 권혁을 영입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바 있다. KIA 역시 비록 세 명의 주축 타자들이 빠졌지만, 메이저리그를 꿈꾸던 양현종을 잔류시켰고, ‘형님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기태 감독을 재빠르게 영입하며 숨을 고른 바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전 포지션’에 대해 새로운 얼굴을 구해야 한다는 가장 큰 과제를 안게 됐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물론, 극단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그만큼 두 팀의 사정이 기존 7개 팀(KT 제외)에 비해 절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타선에 대한 문제는 뒤로하더라도, 마운드에 대한 그림을 새로 못 그릴 경우 올 시즌도 ‘험난한 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팀 KT도 KIA-한화와 비슷한 과제를 안고 스프링캠프지로 떠나게 됐다. 다만, KT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내부’에 있다. 시즌 초반, 1군 무대라는 경험적인 요소를 얼마나 짧은 시간 내에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NC 역시 혹독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야 ‘가장 빠른 기간 내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는 외부 수혈로 데려온 타 구단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느냐에 대한 문제와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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