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수 확대다. 지난 2년 동안 팀당 128경기에서 16경기 많은 144경기로 확 는다. 12.5%가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출범 뒤 가장 경기가 많았던 133경기(2000~04, 2009~2012년)보다도 11경기가 많다.
늘어난 경기는 과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느 팀이 경기 수 확대의 혜택과 피해를 입을까.
가장 쉽게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가 늘어난 만큼 체력 부담과 부상 변수가 많아질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주전 외 백업이 두꺼운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군 삼성을 비롯해 LG, 두산, SK 등의 득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반대로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팀은 부담이 간다. 신생팀 kt와 롯데, KIA, NC등이다. 주전 의존도가 가장 높은 넥센도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똘똘한 백업 만들기가 과제다. 최근 3년 간 최하위였던 한화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이뤄 다크호스로 꼽힌다.
▲늘어난 경기만큼 감독 용병술이 중요하다
여기에 감독의 용병술도 144경기 시대의 판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16경기 변수에 대처할 경험과 성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전 의존도와 백업 활용도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더 길어진 레이스인 만큼 주전들에 기대는 팀은 자칫 부상이 온다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주전 못지 않은 백업이 갖춰진 팀들은 슬기롭게 고비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대표적인 게 2007년 SK 시절이다. 김 감독의 부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는 그해 타점, 득점, 안타 등 공격 주요 부문 10위 안에 든 선수가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하는 동안 특정 선수들에 몰리는 기회를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배분했다는 뜻이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깊이 받는 김 감독은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으로 정평이 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 감독은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넣었다 뺐다 하는 기용을 자유자재로 한다"면서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이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김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은 더 높아져 성적도 5강 이상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허 위원은 "길어진 시즌에서는 감독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롭게 팀을 맡은 감독들이 얼마나 선수단 파악을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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