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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HOF 입성’ 비지오, 아들도 아버지만큼 할까?

'한국 방문 경험' 캐번 비지오, 노틀담에서 '프로 입성 준비'

2015-01-07 18:59

▲지난2012년,미국청소년대표팀으로한국에방문했던캐번비지오.당시비지오가속한미국팀이우승을차지했다.사진│김현희기자
▲지난2012년,미국청소년대표팀으로한국에방문했던캐번비지오.당시비지오가속한미국팀이우승을차지했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미 야구 기자 협회(BBWAA)가 선정한 2015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빅 유닛’ 랜디 존슨이 역대 좌완투수 최고 득표율을 경신(97.3%)하며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도 91.1%의 높은 득표율로 입성에 성공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과 함께 1990년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최고의 쓰리 펀치를 구축했던 존 스몰츠도 82.9% 득표율에 성공, 역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셋 모두 1990~2000년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명예의 전당 입회로 그 공을 기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들 외에도 타자로는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행을 신고한 이가 있다. ‘3,000안타 클럽’의 멤버이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크레이그 비지오가 그 주인공이다. 82.7%의 준수한 득표율을 선보인 비지오는 3수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꾸준함의 가치’를 저평가했던 전미 야구 기자 협회가 이번에는 비지오의 손을 들어 준 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물의 시대에 씌여진 기록은 의미가 없다.’라는 인식이 꽤 강하게 퍼져 있었을 때였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가 바로 비지오였고, 그는 3,000안타 클럽에 가입하고도 두 번이나 명예의 전당 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비지오, 아들도 아버지만큼 할까?

이제 ‘3,000안타 클럽’의 주인공들은 거의 대부분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주 : 3,000안타 클럽의 주인공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이는 ‘도박 혐의’로 법적인 처벌을 받았던 피트 로즈와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라파엘 팔메이로 뿐이다). 야구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얻은 만큼, 남은 이들도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한때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목동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비지오의 차남, ‘캐번 비지오(Cavan Biggio)’ 역시 마찬가지일 듯 싶다.

지난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미국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됐던 캐번은 당시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로 꽤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이는 1990년대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또 하나의 스타, 스캇 브로셔스가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사실과 함께 국내 야구팬들에게 꽤 흥미를 이끌 만한 소식이었다. 특히, 세인트 토마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는 고교리그에서 타율 0.402, 7홈런 48타점을 기록했고, 2012년에도 타율 0.364, 5홈런 20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를 '탑 프로스펙트(유망주) 50명'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큰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이후 캐번은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9라운드, 전체 871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이쯤 되면 루키리그부터 시작하여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법했지만, 그의 선택은 형(코너 비지오)이 있는 노틀담 대학이었다. 형과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뜻을 아버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으로 입학을 했다면, 올해 3학년 1학기를 맞이하는 셈이다.


우타자 겸 2루수/중견수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좌타자인 캐번은 주로 코너 내야수를 맡고 있다. 또한, 크레이그가 빠른 발로 내야를 휘저었던 반면, 캐번은 파워 히터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파워를 더 극대화시키려는 목적 때문인지, 지난 청소년 대회에서는 주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장한 바 있다. 대학 진학 전에는 ‘아메리카 베이스볼’이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500명 중 67위에 올랐다. 그만큼 추후 드래프트 시장에 다시 나왔을 때에는 조금 더 높은 순번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워 나가는 아들 캐번 비지오. 과연 그가 아버지 못지 않은 아들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버지의 커리어를 뛰어넘은 스타는 모이세스 알루(아버지 펠리페 알루), 캔 그리피 주니어(아버지 캔 그리피 시니어), 베리 본즈(아버지 바비 본즈) 정도다. 어쨌든1990~2000년대 메이저리그에 큰 획을 그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대를 이어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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