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가운데, 시즌을 앞두고 ‘말띠 스타’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생 말띠 스타들 중에는 지난 2008년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들 외에도 1978년생 ‘노장’들 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인원이 있었으며, 50을 눈앞에 둔 코치들과 한국 프로야구의 ‘어르신’들 역시 2014년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었다.
‘김성근에서부터 정수빈까지’, 달리고 또 달린 말띠 스타들
그러나 정작 말띠 스타 중 가장 큰 뉴스거리를 제공한 이는 20대 젊은 선수가 아닌, 70대의 김성근 감독이었다. 올해로 72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를 이끌며 지속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팀이 해체되는 것을 지켜보며 누구보다도 가슴 아픈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한 명의 선수라도 더 프로에 입단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도저히 성적을 낼 수 없을 것 같은 선수들을 끌어 모아 결과를 냈던 진정한 프로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김응룡 전임 감독의 계약 만료로 공석이 된 한화 사령탑 자리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팬들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에 응답한 한화도 즉각 김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2014년을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낸 김성근 감독이지만, 내년에는 더욱 바빠진 ‘준마’의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날 전망이다.
2008년 청소년 대표팀 출신 중에는 단연 안치홍(KIA)과 정수빈(두산)의 활약이 빛났다. 대부분 부상으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던 KIA 타선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 해 줬던 안치홍은 2014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이라는 불운 속에서도 타율 0.339, 18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을 뒤로한 채, 안치홍은 주저 없이 군 복무의 길을 선택했다. 2년간 퓨쳐스리그에서 ‘내공’을 쌓을 경우, 올 시즌 미처 이룩하지 못했던 20-20클럽도 노려볼 만하다.
정수빈도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선보였고, 132안타와 49타점, 32도루 모두 개인 단일시즌 기록으로는 최고였다. 내년에도 기복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40도루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90년생으로 이들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삼성의 김상수도 공-수-주에서 ‘정점’을 찍었다. 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함은 물론, 53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들보다는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LG의 오지환도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기도 했다. 유급으로 인하여 이들에 비해 1년 늦게 프로에 입문한 NC 이재학도 2년 연속 10승을 마크하며, 2014년을 마감했다.
반면 1978년생 노장들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대현(롯데)이 그나마 불펜 투수로 60경기에 출장하여 4승 2패 2세이브 13홀드(평균자책점 4.07)를 기록했을 뿐, 동갑내기 투수 정현욱(LG)이나 KT로 자리를 옮긴 내야수 신명철은 내년을 기대해 봐야 하는 상황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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