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원고 박영진 감독의 목표는 ‘Again 2011’이다. 3학년 오세민(단국대), 대회 MVP 김성민(후쿠오카 경제대)을 앞세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3년 전 모습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다른 대회를 뒤로하고 유독 청룡기 대회에 애착을 보이는 것도 박영진 감독 본인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이만수(전 SK 감독)와 배터리를 이루었던 1977년 청룡기 대회에서 팀의 유일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상원고 좌완 전상현, ‘내년 1차 지명 주인은 바로 나’
그러한 가운데, 박영진 감독은 내년 시즌 에이스로 주저 없이 좌완 전상현을 지목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점차 회복 단계에 들어서고 있어 언제든지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182cm, 8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빠른 볼이 일품이라는 평가는 이미 1학년 때부터 들려왔던 터였다. 연고팀 삼성으로서는 오랜만에 연고지에 등장한 좋은 인재의 등장에 반색할 법하다.
변수는 역시 재활 이후 다시 실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활 선수들이 모두 그러하듯, 던진다는 사실 자체에 두려움만 느끼지 않는다면, 충분히 ‘제2의 김성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소속팀이 ‘투수 조련사’ 박영진 감독이 버티고 있는 상원고라는 사실도 주목해 볼 만하다. 안지만(삼성)을 필두로 수많은 선수가 박 감독의 손을 거쳐 좋은 투수로 거듭난 바 있기 때문이다. 변화구로 슬라이더 하나만 장착해도 고교 레벨에서는 그의 공을 쉽게 칠 수 없게 된다.
전상현만 정상 가동될 경우, 내년 시즌 상원고는 또 다시 전국무대의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이동훈, 김도경, 정장균 등 2학년이 주축이 된 타선은 내년 시즌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1학년 포수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박민호도 2루 송구 능력 등에서 벌써 ‘초 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2학년 좌완으로 신준영이 전상현의 뒤를 받쳐준다면, 상원고도 오랜만에 ‘좌완 에이스 듀오’로 전국 무대에서 호성적을 보장할 수 있다. 내년 시즌 대구/경북지역의 복병, 전상현과 상원고를 주목해 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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