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KT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내년에는 우리가 주인공’

배병옥-이성민-정현, 특별 지명으로 KT 이적

2014-11-30 01:43

▲신인지명회의당시의KT위즈스카우트팀.사진│김현희기자
▲신인지명회의당시의KT위즈스카우트팀.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8일은 프로야구 10번째 심장 ‘KT 위즈’가 특별지명 결과를 발표한 날이었다. 각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어떻게 작성했는지 관심을 가진 가운데, KT는 즉시 전력감 선수와 유망주를 절묘한 비율로 섞어 지명하는 최상의 선택을 했다. 그러한 가운데, KIA에서는 ‘센터 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견수 이대형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KT에서도 지난해 고향팀과 FA 계약을 맺은 이대형을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챔으로써 중견수 겸 1번 타자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FA로 3명의 선수를 대거 영입(김사율, 박기혁, 박경수)하면서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싸울 기틀을 만들었다. 이대형이 FA로 올 시즌 첫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KT로서는 실질적으로 네 명의 FA를 손에 넣은 셈이었다.

이 외에도 생애 네 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는 외야수 김상현을 비롯하여 롯데의 용덕한, 한화의 윤근영, 두산의 정대현, 넥센의 장시환도 KT의 ‘간택’을 받았다. 만약에 각 구단에서 보호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30명 정도 되었다면, KT가 이들을 그대로 데려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선수들이기도 하다. 내년에 1군 무대에서 바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KT로서는 결국 이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해야 하는 셈이다.

KT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내년에는 우리가 주인공’

앞서 언급한 이들 외에도 KT는 2~3년 이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중 유망주를 데려오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그 중 각 구단 2군 감독들로부터 ‘최고의 영입’으로 손꼽는 것이 바로 LG로부터 데려온 외야수 배병옥(19)이다. 성남고 졸업 이후 지난해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LG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배병옥은 공-수-주 어느 하나라도 빠질 것 없었던 고교야구 타자 최대어였다. 노쇠한 LG 외야 라인을 감안해 보았을 때 ‘5툴 풀레이어’로 발전할 수 있는 배병옥의 합류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었다. 당시 그를 지명하는 데 앞장섰던 정성주 차장도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정말 일품이다. 그래서 배병옥이 잡지 못하는 공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퓨쳐스리그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질 정도다.”라며 그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준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LG 내부에서도 배병옥의 이탈을 상당히 아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만큼 LG가 최근 몇 년간 신인 지명과 육성에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는 반증이다. ‘반드시 보호해야 할 선수’들로 20명의 이름을 적어놓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야 할 유망주들을 100% 보호할 수는 없었던 셈이었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LG 구단 관계자는 “아쉽겠지만 어쩌겠는가. 100여 명이 넘는 선수들 가운데 1군에서 고정적으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의 이름만 적어 놓아도 20명이 훌쩍 넘는다. KT로 간 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질 테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떠나는 유망주에 대한 건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배병옥이 빠진 자리는 올 시즌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역시 1라운드에 뽑힌 대전고 출신 안익훈이 매울 것으로 보인다.

2~3년 후 NC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 평가받던 우완 이성민도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T로 이적하는 ‘묘한 명운’을 받아들이게 됐다. 제구력이 뛰어난 속구 투수라는 점에서 NC가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재원이기도 하다. 그동안 ‘정직한 볼 배합’이라는 측면 때문에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수 싸움에 능할 경우 얼마든지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이성민이다. 경우에 따라서 외국인 선발 3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 중 하나를 꿰찰 수도 있다.


부산고 시절, ‘고교야구의 알렉스 로드리게즈’로 불리며 호평을 받았던 유격수 정현도 KT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주로 백업 요원으로 출장하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향후 ‘공격형 유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입단 동기인 LG 강승호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인재이기도 하다. 군 복무를 앞두고 있어 당장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지만, 향후 문상철과 함께 KT 내야 라인을 책임져 줄 유망주임에는 틀림없다.

공교롭게도 이성민-정현, 두 명의 유망주들은 영남대 차정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영남대는 이성민의 모교이며, 정현은 부산고 시절, 차 코치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두 제자의 이적 소식에 차 코치는 “일단, 원 소속구단보다는 기회가 더 많이 찾아 올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결국, 본인들 하기에 달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친구들이다. 잘 되기를 기원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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