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강정호의 2점 홈런으로 4-2로 이겼지만 넥센은 밴덴헐크 허물기가 과제로 남았다. 바로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5차전에 재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넥센은 밴덴헐크와 궁합이 나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ERA) 1위(3.18)의 밴덴헐크는 올해 넥센에 1승2패, ERA 4.95로 8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그러나 KS에서는 믿음직한 투구를 펼친 것이다.
5차전 승리를 위해 넥센은 초반 승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펜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기에 초반 점수를 벌어놔야 이날 선발 헨리 소사가 부담없이 오래 던질 수 있다.
밴덴헐크 공략의 핵심 키워드는 시속 150km대, 이른바 광속구가 아니다. 오히려 변화구 대처와 공략을 잘 해야 밴덴헐크를 무너뜨릴 수 있다.
▲밴덴헐크, 1차전 위기 변화구로 극복
1차전에서 넥센은 1, 2회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고전했다. 1회부터 밴덴헐크는 최고 156km를 찍으며 서건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비니 로티노는 직구를 노렸다가 변화구에 당했다.
하지만 3회 들어 밴덴헐크의 구속은 140km 후반으로 떨어졌다. 투구수 30개가 넘어가면서 150km를 넘지 못했다. 서건창의 3루타, 로티노의 2루타는 모두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이어 유한준의 볼넷과 잇딴 외야 뜬공으로 1점을 더 내줬다.
밴덴헐크는 그러나 4회부터 달라졌다. 3회말 팀이 동점을 만들어줘 힘을 실어준 데다 투구 패턴이 바뀌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해 넥센의 타이밍을 뺏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회 무너지나 싶었는데 이후 변화구, 특히 커브를 던지면서 공략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밴덴헐크는 직구(50개)보다 변화구(57개)를 더 많이 던졌다. 헨리 소사 못지 않은 파이어볼러임을 감안하면 경기 중 적잖은 변화를 준 셈이다. 특히 110km대 커브는 넥센 타자들을 괴롭혔다.
밴덴헐크는 1차전 이후 5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다. 힘있는 공을 다시 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에게는 150km대 광속구보다는 어쩌면 110km대 변화구를 더 주의깊게 봐야 승산이 생길 수 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