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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LG 잠실 효과?' 실속은 넥센이 챙겼다

2014-10-31 10:08

'응원은우리도지지않는다고'30일넥센-LG의플레이오프3차전은승부못지않게양팀팬들의뜨거운응원전도펼쳐졌다.홈인LG팬들(왼쪽)에못지않게넥센의응원도밀리지않았다.(사진=LG,넥센)
'응원은우리도지지않는다고'30일넥센-LG의플레이오프3차전은승부못지않게양팀팬들의뜨거운응원전도펼쳐졌다.홈인LG팬들(왼쪽)에못지않게넥센의응원도밀리지않았다.(사진=LG,넥센)
LG에게 '잠실 효과'는 일단 없었다. 국내 최대 규모와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이 주는 이점은 넥센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넥센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3차전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5전3승제의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는 일전이었다.

사실 LG 쪽에 타격이 더 컸다. 여러 가지로 넥센의 승산이 상대적으로 없어 보였던 3차전이었기 때문이다. 2차전 대승의 여세를 안은 LG는 선발 카드에서도 앞선 상황이었다.

▲LG, 최대 규모-열광 응원 '잠실 효과' 내심 기대
특히 LG는 목동 원정에서 1승1패,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잠실로 왔다. 양상문 LG 감독은 "적지에서 1승1패를 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LG에게 목동구장은 부담이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넥센이 올해 팀 홈런 1위(199개)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투수들이 압박감을 받을 수 있었다. 1차전에서 5회까지 리드하다 승리를 뺏긴 것도 6회 터진 상대 윤석민의 3점 홈런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실은 LG에게 더 편하게 경기할 여건이었다. 넥센 타자들은 올해 잠실구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목동 64경기 타율 3할1푼2리 112홈런을 기록한 넥센은 잠실 16경기는 타율 2할8푼5리 13홈런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잠실은 홈 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 좌-우 100m, 중앙 125m다. 각각 98m와 118m인 목동과 차이가 적잖다. 여기에 외야 관중석이 없는 목동은 바람 탓인지 홈런이 양산되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특히 잠실은 LG에게는 '28번째 선수'의 강력한 성원도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최고 인기 구단을 다투는 LG인 만큼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은 강력한 무기였다. LG와 준PO 잠실 3, 4차전을 치른 NC는 "우리 팬들도 있었지만 9 : 1 정도로 밀린 것 같더라"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나 LG에 묻혀서 듣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넥센, 홈런만 2방…오재영 "잠실 혜택 입었다"
'잠실은크다,아니작다'30일LG와플레이오프3차전에서역투를펼친넥센선발오재영(왼쪽)과선제결승솔로포를날리고그라운드를돌고있는강정호.(자료사진=넥센)
'잠실은크다,아니작다'30일LG와플레이오프3차전에서역투를펼친넥센선발오재영(왼쪽)과선제결승솔로포를날리고그라운드를돌고있는강정호.(자료사진=넥센)
하지만 일단 3차전에서는 잠실의 이점은 LG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넥센이 잠실의 수혜를 입었다.

이날 넥센은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잠실의 넓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회 강정호가 LG 선발 코리 리오단으로부터 선제 솔로 결승포를 때려냈고, 8회는 유한준이 쐐기 1점 아치를 그렸다.

넥센은 목동 1, 2차전에서 홈런이 1개씩 나왔다. 그런데 3차전에서만 2개가 터진 것이다. 그것도 규모가 더 큰 잠실에서였다. LG로서는 예상 밖의 타격이었다.

잠실이 투수들에게 주는 마음의 안식은 LG뿐만 아니라 넥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넥센 선발 오재영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정규리그 5승6패 평균자책점 6점대의 투수가 아니었다. 경기 후 오재영은 "(큰 것 걱정 없이) 빠르게 승부한 게 주효했다"면서 "잠실이 커서 혜택을 봤다"고 했다.

LG 팬들의 응원도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NC와 준PO 때 압도적으로 밀렸던 원정 팬들은 이번에는 아니었다. 넥센은 응원전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연고지가 창원인 NC와 달리 서울인 넥센 팬들이 적잖게 왔다.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지만 2만5000명 만원 관중에서 적어도 3루 측 원정 응원석은 채우고도 남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LG 열광적 응원이) 귀에 들리는 것을 걱정했는데 일단 팬들이 빨리 좌석을 채워 힘을 주셨다"면서 "그래서 오재영도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고 팬들의 공로를 잊지 않았다. 오재영은 "마운드에서는 (LG 팬들 응원) 함성을 못 들었고, 교체 이후에 알았다"면서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실 변수는 일단 3차전에서는 넥센에 유리했다. LG는 NC와 준PO 잠실 3차전도 내준 바 있다. 다만 LG는 4차전에서 한껏 기세를 올리며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과연 31일 잠실 PO 4차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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