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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로야구 4강 탈락 팀의 감독 교체 '네 가지 유형'

재신임에서부터 경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연'

2014-10-23 01:10

▲신임사령탑으로선임된SK김용희감독(사진좌)과두산김태형감독(사진우).사진│SK와이번스,두산베어스
▲신임사령탑으로선임된SK김용희감독(사진좌)과두산김태형감독(사진우).사진│SK와이번스,두산베어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이와 무관한 4위권 밖의 팀들은 서서히 내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이미 감독이 계약 만료 여부와 관계없이 사임의 뜻을 표한 경우도 있었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은 팀 재건이라는 과제와 맞물려 신임 사령탑이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임 감독의 계약 만료로 인하여 신임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SK와 KIA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KIA가 선동열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을 서두른 데 비해 SK는 팀을 잘 아는 인사로 명망이 높았던 김용희 육성총괄 책임자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기존 송일수 감독에게 1년의 기회를 더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두산도 갑작스럽게 사령탑을 교체하며 부랴부랴 팀 컬러 찾기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포수 출신의 김태형 전 SK 코치가 그 주인공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사령탑을 선임한 세 팀은 누구보다도 빨리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롯데와 한화는 여전히 신임 사령탑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감독 교체를 준비하는 각 팀의 ‘천태만상’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팀마다 사령탑을 교체하는 방법과 그 안에서 드러난 특징이 하나같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원주의가 존중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만, 어떠한 구단은 칭찬을 받기도 하고, 혹자는 냉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각 구단의 숙명일 것이다.

기존 사령탑 재신임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KIA는 선동열 감독에게 2년이라는 시간을 더 줬다. 물론 지난 3년간의 KIA 성적을 감안한다면, 선동열 감독을 다시 끌고 가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역 시절의 최 전성기를 고향인 광주에서 보냈다는 점, 그 안에서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는 부분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던 듯하다. 이름하여 ‘미워도 다시 한 번’ 유형이라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름을 붙이자면, ‘또 한 번 믿어 주(으)리’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SK의 경우, 기존 이만수 감독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임할 수 있었던 케이스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시즌 후반부터 가장 강력한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김용희 전 삼성 감독이었다. 어찌 보면, 자신들이 약속한 계약 기간을 모두 지켜주면서도 가장 자연스럽게 감독 교체 과정을 밟았던 셈이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전임 감독에 대한 이임식도 같이 시행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아름다운 이별’ 유형이라 볼 수 있다.


두산은 예상 외로 송일수 전임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진욱 감독의 후임으로 갑작스럽게 송 감독을 선임하면서 3년이라는 기간을 보장해 준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송 감독과 함께 가장 유력 인사로 손꼽혔던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김태형 현 신임 감독이었다. 그러한 김 감독을 1년 만에 다시 어렵게 ‘모셔 온’ 것이다. 김태형 신임 사령탑은 김경문-김진욱 전임 감독과 마찬가지로 OB-두산을 거쳐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두산으로써는 앞선 두 명의 김씨 감독에 이어 김태형 감독까지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눈치다. 다만, 이러한 행보가 지난해 먼저 이루어졌어야 했다. 두산으로서는 안타까운 1년을 그대로 허비한 셈이다. 이름하여 ‘사람이 미래라는데 왜 이제야 데려오나 이 사람아!’ 유형이라 볼 수 있다.

남은 롯데와 한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임 사령탑 최종 선임까지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두 구단 모두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유형으로 이름지을 수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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