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삼성은 16일 시즌 최종전인 KIA와 홈 경기를 느긋한 마음으로 치른다. 그동안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해 졸였던 가슴을 모처럼 편안하게 쓰다듬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국 야구 역사를 다시 쓸 대기록이 남아 있다.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최강팀의 화룡점정을 이룰 것들이다.
▲채태인-나바로까지 최초 4명 100타점 가능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대 최다 100타점 이상 타자 배출이다.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한 시즌에 한 팀이 100타점 이상 타자를 배출한 것은 2명이 최다였다. 올해 삼성은 3명, 잘 하면 4명까지 탄생할 수 있다.
지난 1991년 장종훈 한화 코치가 114타점으로 100타점을 처음으로 넘긴 이후 지난해까지 58명의 100타점 타자가 나왔다. 이 중 한 시즌 한 팀에 2명이 나온 것은 1999년이 처음이었다. 4개 팀이나 쏟아져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을 실감케 했다.
호세(122개)-마해영(119개)의 롯데와 심정수(110개)-우즈(101개)의 두산, 홍현우(111개)-양준혁(105개)의 해태(현 KIA), 로마이어(109개)와 데이비스(106개)의 한화였다. 이승엽(123개)이 타점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스미스가 98개로 2개 모자랐다. 현대도 피어슨(108개)가 있었으나 박재홍이 역시 98개였다.
99년을 뛰어넘는 타고투저 현상이 벌어진 올해는 현재 세 팀이다. 박병호(124개)-강정호(115개)의 넥센, 테임즈(121개)-나성범(100개)의 NC, 그리고 이승엽(101개)-최형우(100개)의 삼성이다.
이 중 새 역사를 쓸 후보는 삼성이다. 채태인이 99개로 단 1개만을 남겼다. 16일 1타점을 추가하면 삼성은 최초로 100타점 타자 3명을 배출한 팀이 된다. 여기에 나바로도 98타점으로 여차하면 4명까지 나올 수 있다. 어느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골고루 선수들이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기록이다.
▲역대 팀 최고 타율-임창용 200세이브도 눈앞
전인미답의 고지는 또 있다. 역대 최고 팀 타율이다.
지금까지 최고는 1987년 삼성의 3할이었다. 당시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3할8푼7리로 타격왕과 MVP에 올랐고, 타점왕(76개) 이만수 SK 감독이 3할4푼4리, 홈런왕(22개) 김성래 SK 코치가 3할2푼2리를 기록했다. 오대석 한화 코치, 허규옥 등도 3할2푼6리를 쳤다. 그야말로 공포의 방망이였다.
올해도 못지 않다. 15일까지 3할1리로 이미 라이온즈 선배들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었다. 3할5푼4리의 최형우 외에 박한이(3할3푼1리), 채태인(3할1푼8리), 박석민(3할1푼5리), 나바로(3할1푼), 이승엽(3할8리) 등이 버티고 있다. 16일 마지막 경기가 관건이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앞둔 기록이라 더 가치가 있다. 1998년부터 최초로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임창용은 2001년부터 3년 간 선발 전업한 이후 2004년에도 36세이브로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128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올해 한일 통산 300세이브 위업도 이뤘다.
현재 31세이브인 임창용은 1개를 추가하면 통산 네 번째 세이브왕도 바라볼 수 있다. 넥센 손승락(32세이브)가 17일 최종전에서 세이브 상황을 맞지 못하면 공동 수상이 가능하다. 또 김용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00승-200세이브 달성도 바라본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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