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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정규시즌 4연패 삼성, '우승은 따라 오는 것'

모기업 삼성 영향 이어받으며 사상 최초 '4연패 꿈' 이뤄내

2014-10-15 23:35

▲정규시즌우승확정후기뻐하는삼성선수들.사진│삼성라이온즈
▲정규시즌우승확정후기뻐하는삼성선수들.사진│삼성라이온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삼성 그룹에서는 내부 직원 교육 및 홍보 자료로 ‘삼성 신경영’이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이 자료는 만화로도 재구성되어 ‘딱딱한 것을 기피하는’ 5060 직원들에게도 꽤 많이 읽힌 바 있는데, 사실 제목만 놓고 보면 외부로 유상 판매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용 역시 삼성 그룹의 내부 사정을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읽어도 전혀 무리 없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외부 노출보다는 내부 직원들의 ‘의식 수준 함양’에 더욱 중점을 뒀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수 시장’보다는 ‘세계’를 바라보게 하여 직원들의 시각을 더 넓혀 주려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1990년대 당시까지만 해도 각 기업들은 국내에서 으뜸가는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치열한 싸움을 벌였을 때였다. 그런데 당시 삼성은 이미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모토를 세웠던 셈이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들은 국내 랭킹 1위를 넘어서 현재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삼성에서 ‘일류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인재들의 구성비’는 무려 8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인사제도에 대해 이렇다 할 체계가 없었을 때였지만, 그들은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끝까지 이어갔고, 한 번 입사한 이들에 대해서도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아무도 못 말리는 1등 정신, ‘우승은 따라 오는 것’

이는 스포츠단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 이미 프로배구는 창단 이후부터 우수 인재를 영입하면서 배구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프로 전환 이후에도 계속 되면서 지난해까지 전대미문의 7연패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간혹 베테랑들의 은퇴와 신진 세력의 대두로 인하여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들은 늘 그래 왔듯이 이를 연습으로 극복하며 프로 스포츠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해 왔다. 올해 역시 그러한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 1982년 창단 이후부터 스타 플레이어들이 가득했던 삼성은 첫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비롯하여 1984년 통합 우승 등 꽤 오랜 기간 가을잔치에 초대받으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간혹 돈으로 우수 선수들을 싹쓸이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STC(Samsung Training Center)를 건립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들을 키워내는 역할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 보자.’라는 모토가 야구단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었다. ‘구단의 근본부터 바꾸려는’ 노력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성적을 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4 정규시즌 우승(4연패)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다.

더 무서운 것은 삼성의 향후 행보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결과에 관계없이 향후에도 정규시즌에서 삼성을 위협할 만한 팀은 그리 많지 않다. 팀의 4번 타자나 에이스, 혹은 마무리 투수에 공백이 생겨도 이를 메울 수 있을 만한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정현욱(LG)이 FA로 팀을 떠나면서 그 자리를 신예들이 차지하면서 제 몫을 다 해 줬고, 오승환(한신)이 일본으로 떠나자 임창용이 돌아오면서 마무리 자리를 수혈하게 됐다. 그나마 돌아온 임창용이 흔들리자 안지만과 차우찬이 무려 48개의 홀드를 합작하며 허리를 단단히 한 바 있다. 또한, 신인지명 회의를 통하여 향후 잠재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지명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삼성을 잘 아는 이들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구성되었다는 점도 호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삼성은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업’을 꿈꾸고 있다. ‘통합 4연패’가 그것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연승 우승 기록은 1986~1989년에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가 기록한 4연속 우승이다. 그러나 당시 해태의 정규 시즌 우승은 1986년 1번뿐이었다. 만약에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25년 전 해태를 능가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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