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3년 연속 최하위' 한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태양, 유창식, 김민우 등 젊고 유능한 선수들 동시 폭발 '기대'

2014-10-14 23:25

▲최하위라는성적은한화에게최고의유망주를선택할수있는반대급부를안겼다.사진│김현희기자
▲최하위라는성적은한화에게최고의유망주를선택할수있는반대급부를안겼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여기에 한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회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좋은 기분을 안고 돌아가며, 직원들 모두 충성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한다. 그래서 ‘이 정도 회사면 1등 아닌가?’라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경쟁사보다 못 하다면 어떠할까.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을 비롯한 A/S, 고객만족(CS)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랭킹 1위를 기록할지 모르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대상’인 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다면 결국 영원한 2등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비스 이전에 제품이 좋아야 한다.’라는 대명제가 성립해야 서비스 품질 향상에 대해 논할 수 있다.

이는 프로스포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수 쌓기를 통하여 지역 사회 팬들을 기쁘게 하고, 이로 인하여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입장/광고/부가수익을 축적하는 데’ 있다. 그래서 프로라면 모름지기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을 잘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프로 스포츠의 존재 의의는 사라지게 된다.

‘시즌 50승 목표’ 한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가?

공교롭게도 프로야구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딱’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22로 대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멀어진 가을 잔치 속에 또 다시 ‘외로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또한, 지난 2007년을 끝으로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으로도 남게 됐다. 한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던 독수리 군단이 맞나 싶을 만큼 지금 한화는 분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한화는 17일 KIA와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난 이후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127경기에서 49승을 거둔 현 시점에서 KIA전에서 승리를 한다 해도 승률 4할은 기록하지 못하게 된다. 그나마 한화에 남은 ‘작은 소망’이 있다면, 시즌 50승 신고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화의 마지막 자존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화가 지역사회 팬들을 위한 서비스나 야구계를 위한 봉사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팬들을 위한 시구 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 기획, 지역 사회 아마 야구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 또 한화다. 또한, 한화의 노재덕 단장은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지역 내 북일고교 야구부를 비롯하여 각종 전국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곧 ‘우리 선수’가 될 유망주들을 직접 살피러 다닌다.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 또한 이러한 구단의 모습에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인사 중 하나다. 오죽하면 ‘우리 한화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화의 성적 부진은 ‘신인지명회의 상위 라운드 지명권 행사’라는 반대급부를 얻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한화는 연고지 선수들에 대한 지명권 행사에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프로스펙트를 뽑는 데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과거 2000년대 중반, 신인지명회의에서 끝까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명 포기’를 선언했던 그 한화가 맞나 싶을 만큼의 노력이었다. 북일고 좌완 김용주, 공주고 우완 안승민, 광주일고 좌완 유창식, 신일고 내야수 하주석, 장충고 우완 조지훈, 용마고 우완 김민우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고교야구에서 ‘탑 클래스’로 불렸던 이들은 향후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만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한화의 미래가 반드시 암울한 것만은 아닌 셈이다.

사실 한화는 ‘더 떨어질 곳이 없는 팀’이다.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한 만큼, 이제는 한 단계라도 올라서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3군 리그 활성화를 위해 데려온 선수들이 예상대로 잘 성장해 준다면, 투자에 대한 성과는 반드시 뒤따르게 되어 있다. 이러한 선수들 속에 제2의 류현진/이태양이 나오는 법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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