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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박병호만 있나? '밴의 전쟁'도 뜨겁다

2014-10-14 10:30

정규리그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살얼음 4위 경쟁과 함께 막판을 뜨겁게 달구는 화두는 대기록 행진이다. 넥센 서건창이 20년 만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동료 박병호는 11년 만의 5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팬들의 시선이 타석으로 향하고 있으나 마운드에서도 소리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14일 선발로 나서는 '밴씨' 외국인 투수들이 타이틀 홀더를 위해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바로 넥센과 삼성 에이스 밴 헤켄과 밴덴헐크다. 둘은 각각 14일 사직 롯데전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이웃한 경남 지역에서 개인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포스트시즌 전 마지막 등판이다.

맞대결은 아니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올 시즌 타이틀이 여럿 걸려 있다. 다승왕은 19승의 밴 헤켄이 사실상 확정했지만 나머지 3개 부문은 아직 모른다. 평균자책점(ERA)과 탈삼진, 승률이다. 세이브와 홀드를 뺀 선발 투수가 차지할 수 있는 부문이다.

▲탈삼진-승률 박빙, 역전도 수성도 가능
가장 박빙이 탈삼진이다. 밴 헤켄이 169개로 1위, 밴덴헐크가 1개 차로 뒤쫓고 있다. 3위인 니퍼트(두산)가 158개라 사실상 '밴의 전쟁'에서 타이틀 홀더가 나온다고 봐야 한다.

밴덴헐크가 뒤져 있지만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당 탈삼진은 앞서기 때문이다. 올해 밴덴헐크는 24경기에서 168개, 경기당 7개를 잡아냈다. 반면 밴 헤켄은 30경기에서 169개, 5.63개다.

특히 밴덴헐크는 최근 5경기에서 4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경기당 8.6개다. 지난달 5일 한화전에서는 무려 14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2경기는 14개였다. 반면 밴 헤켄은 최근 5경기 31개, 평균 5.2개였다. 휴식기 이후 2경기는 9개였다.

승률 싸움도 치열하다. 이번에는 밴덴헐크가 7할6푼5리로 7할6푼의 밴 헤켄을 앞선다. 그러나 승패가 엇갈리면 순위가 바뀐다. 만약 밴 헤켄이 이기면 20승6패로 .769가 되고 밴덴헐크가 지면 13승5패로 .722가 된다. 밴덴헐크가 승패없이 물러나도 1위를 내준다.

다만 둘 다 이기면 밴덴헐크가 .777로 상승하면서 1위를 지킨다. 밴덴헐크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타이틀을 지킨다.

▲ERA는 밴델헐크 유리…20승-팀 우승 걸린 승부
ERA는 일단 밴덴헐크가 유리하다. 3.2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밴 헤켄은 3.58로 3위. 뒤집기가 벅차 보인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14일 경기에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밴 헤켄은 9이닝 무자책을 하면 최대 3.41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밴덴헐크가 자칫 조기 붕괴하면 뒤집힐 수 있다. 일례로 5이닝 5자책 이상으로 무너진다면 3.46으로 치솟는다.

다만 밴 헤켄은 올 시즌 평균 6이닝 정도를 소화해 가능성은 떨어진다. 역시 16일 혹은 17일 마지막 등판이 예상되는 2위(3.33) 김광현(SK)이 변수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만약 밴 헤켄의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고 밴덴헐크가 어긋난다면 4관왕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세이브와 홀드 1위인 손승락(31개)과 한현희(29개)까지 넥센이 투수 전관왕을 휩쓴다. 그러나 밴덴헐크가 괴력을 발휘한다면 3관왕에 오를 수 있다. 혼자서 넥센 투수 3명과 투수 타이틀을 양분하는 셈이다.

개인 타이틀을 떠나 두 밴씨가 전력을 다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밴 헤켄은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 22승) 이후 7년 만의 2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밴덴헐크는 이날 승리를 이끌면 삼성의 정규리그 4연패가 확정된다.

시즌 막판 벌어진 '밴의 전쟁'. 과연 어느 외인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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