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야구판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기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감독(리더)의 역할이며, 우두머리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게 하기 위해 코치와 선수들이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 소모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승리에 이르러야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부전승'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았을 때 '자신들의 전력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상대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팀이 결국 우승에 가까워지는 법이다.
프로야구단의 수뇌부와 프런트는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사실 프로스포츠가 프로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승패의 많고 적음도 필요하지만, 구단 내/외적으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또한, '프로답게 승리하고, 프로답게 패할 줄 아는' 것도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그라운드 내에서 시행할 수는 없다. 구단 운영의 대전제가 바로 서야 프로다움을 유지할 수도, 팬들을 그러모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수뇌부(사장/단장)와 프런트다.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의 중심 되는 역할은 감독이 책임지지만, 그에 앞서 구단 운영의 '두뇌'가 되는 역할은 사장과 단장, 그리고 프런트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따라서 제아무리 좋은 선수를 구성했다 해도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하여 우승을 못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로스포츠의 세계다.
즉, 현장과 프런트, 그리고 수뇌부의 구단 운영 방향이 정확히 일치해야 프로구단이 프로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뇌부와 프런트는 '원리/원칙에 맞게' 팬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만한 행정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연고 지역 야구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는, 이른바 '구단 존립의 정당성'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이론은 사실 성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거액을 투자하여 FA를 대거 영입하고, 하위권 등재에 대한 반대급부로 얻은 '상위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오랜 기간 얻은 팀이라 해도 방향을 잘못 잡은 구단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여기서 말하는 방향성이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일방적으로 감독을 경질'하거나 자진 사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에 대한 칭찬이나 비난 모두 '결정을 하거나 일을 주도한 세력'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역시 이러한 이론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 팀과 그렇지 못하는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실 프로 스포츠는 '생물'과 같기 때문에, 지역 사회 팬들의 충성심 정도와 모그룹의 투자 성향, 그리고 구단을 형성하는 관계자들의 성격까지 모두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방향'을 올바로 제시할 수 있는 수뇌부가 얼마나 '깨어' 있느냐의 여부다. 그런 점에 있어서 체계적인 지원과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 구단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구단들은 팬들의 외면을 받거나 4강 잔치에 진출 받지 못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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