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이에 앞서 일본이 먼저 시작했다. 한동화 전 감독과 함께 중국 세미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던 추성건 자양중 감독은 “중국 야구에 대한 일본 스포츠용품 회사들의 투자가 결코 적지 않다.”라며, 이러한 투자를 통하여 중국 야구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드러내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야구의 현실은 ‘프로리그의 활성화’를 앞세운 대한민국, 일본, 타이완에 밀려 ‘영원한 아시아의 4등 국가’라는 사실이었다.
아시안게임 야구 잔류? ‘중국’부터 설득하라!
그러나 이러한 중국도 아시아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르며, 한때 3등 자리를 차지했던 일이 있었다. 먼저, 안방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타이완에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더니, 5-4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그 기세를 받아 참가한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는 또 다시 타이완에게 승리를 거두며, 전년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당시 타이완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루지엔강,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더블A에서 활약하던 내야수 창레이 등이 중국의 투-타를 이끌던 핵심 멤버였다. 더욱 대단한 것은 13억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야구에 종사하고 있는 이는 겨우(?) 150만 명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저변 확대를 통하여 충분히 ‘프로리그 출범’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차원에서의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중국이 올림픽 때나 2009 WBC보다 약해진 것 같다.”라며 전력 약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중국 야구 시장의 퇴보는 현재 ‘베이징 올림픽 야구’의 성지이기도 한 ‘우커송 야구장’의 철거로 이어졌다.
이는 사실 가볍게 볼 사항이 아니다. 이미 차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역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으나,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 역시 아시안게임을 통한 병역 면제 혜택이 사라진 만큼, 과거와는 달리 ‘대표팀의 베스트 멤버 구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대로 갈 경우, ‘야구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법할’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지(인도네시아)에서는 야구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야구 선진 3국’의 노력이 중요하다. 동/서남 아시아 국가의 야구 저변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다. ‘우커송 야구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중국 세미 프로 리그에 대한 투자를 통하여 야구에 대한 ‘육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한동화/추성건 감독처럼 ‘기술고문’의 형태로 선진야구 기술을 전수해 주는 작업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야구의 아시안게임 잔류 유무는 이러한 작업이 전제된 이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eugenephil@daum.net]
▶ 앱으로 만나는 마니아리포트 '골프N' [안드로이드] [아이폰]
▶ 부킹 정보를 한 눈에 ☞ 마니아리포트 부킹 게시판 바로가기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