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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타이완 대표팀, ‘2006년엔 있고, 2014년엔 없는 것’

궈훙즈, 린즈성 등 베테랑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 '가득'

2014-09-23 22:48

▲경기후태국선수들과인사를나누는대한민국야구국가대표팀선수들.사진│뉴시스
▲경기후태국선수들과인사를나누는대한민국야구국가대표팀선수들.사진│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두 국가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제1경기에서 태국을 15-0으로 이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먼저 2승을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한 타이완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하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올림픽 등에서 자주 만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주인공들이 예선전에서 ‘탐색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양국의 패자는 곧 조별예선 1위를 거의 확정한 일본과 4강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큼을 의미한다. 대부분 실업 야구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이지만, 그들 중 일부는 이미 프로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다. 따라서 양국 모두 ‘까다로운 상대’를 피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결승 무대에 오르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타이완보다 대한민국이 한 수 위다. 자국리그의 규모나 수준, 선수단 구성 등을 살펴보아도 프로 정예 멤버를 앞세운 대한민국 대표팀이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안게임 야구다. 그러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이미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시 적소에 기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셈이다.

타이완 대표팀, ‘2006년엔 있고, 2014년엔 없는 것’

재미있는 것은 타이완 대표팀이 대부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유망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야구가 국가 스포츠라는 타이완의 특성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는 다소 의외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이완 프로리그는 승부조작, 도박 등으로 얼룩져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4개 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자국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하기에는 빠듯할 수밖에 없다. 또한, 타이완 야구 선수들의 꿈은 ‘첫째 미국 진출, 둘째 일본 진출, 셋째 자국리그 활동’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타이완의 야구 유망주들은 더 나은 성장을 위한 ‘조기 유학’을 마다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타이완 유망주들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는 타이완이 금메달을 획득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비슷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자국리그 베테랑들이 최적의 조합을 보인 끝에, 대한민국과 일본을 차례로 격침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에 비해 현재 타이완 국가대표 선수들의 ‘레벨’이 조금 낮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2006년 당시 타이완 대표팀을 이끌던 투수는 좌완 궈훙즈(33)였다. LA 다저스 산하 더블 A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그는 올 시즌 자국리그로 돌아오기 전까지 줄곧 미국에서 활동했다. 비록 미국에서의 마지막은 계약과 방출의 반복이었지만, 그의 빼어난 피칭 앞에 국내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험이 있었다. 궈훙즈와 함께 타이완 마운드를 이끌던 장치엔밍 역시 당시 ‘요미우리의 차기 에이스’로 평가받을 만큼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던 유망주였다.


타선의 힘도 마운드를 능가했다. 당시 국내 투수들에게 홈런포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천롱지를 비롯하여 타이완 국가대표 단골손님 린즈성 등이 라인업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장타이산, 펑정민 등과 함께 ‘틈이 날 때마다’ 타이완 대표팀에 선발되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상당히 낯이 익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2014년에는 기존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타이완 대표팀이 구성됐다. 그만큼 경험적인 측면에서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만, 8년 전 ‘도하참사’를 두 번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2의 궈훙즈/린즈성’으로 꼽히는 싱글A/루키리그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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