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AG 야구]경계 대상 1호 일본, '사회인 야구팀' 아니다

과거, 국내 '실업 야구'에 가까운 세미 프로팀, 만만히 볼 수 없어

2014-09-20 10:01

▲사회인야구선수로구성된일본대표팀.그러나이들모두프로레벨에가까운실업야구선수들이다.사진│뉴시스
▲사회인야구선수로구성된일본대표팀.그러나이들모두프로레벨에가까운실업야구선수들이다.사진│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였다. 하나는 타이완 대표팀의 대회 2연패 여부, 그리고 3연속 금메달을 놓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설욕 여부와 일본 대표팀의 실제 전력이었다. 이러한 결론은 대표팀의 금메달로 이어지며 다소 싱겁게 끝났지만, 그 준비과정까지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과 김시진 코치가 직접 전력 분석에 나서는 등 두 번 다시 ‘도하 참사’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팀의 금메달 수성 여부와 타이완 대표팀의 설욕 여부, 그리고 일본 대표팀의 실제 전력 여부가 맞물려 복잡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타이완 대표팀은 자국 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를 비롯하여 일본 및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프로레벨’의 선수를 부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비해 일본은 기존에 그랬던 것처럼,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하여 인천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일본은 ‘경쟁 대상’에서 제외하는 듯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사회인 팀? ‘일본 실업 야구팀’이 맞다!

그러나 엄연히 따지면, 일본은 국내에서 인식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팀’이 아니다. 물론, 일반 직장 소속으로 야구를 하고 있으니, 프로선수들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동호회’ 성격이 짙은 국내 사회인 리그와는 달리, 일본 사회인 야구는 과거 국내의 ‘실업리그’와 비슷하다. 그만큼 선수 수준이나 인프라가 국내와는 비교가 안 되는 셈이다. 프로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세미프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만 해도 대표팀의 가장 큰 경계 대상으로 여겨진 이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에노키다 다이키(한신 타이거즈)였다. 2009년부터 도쿄가스 소속으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노키다는 실제로도 예선전에서 범상치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대표팀을 비롯하여 타이완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타선에서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하야시 츠요시키 역시 주의해야 할 타자 중 하나였다. 실제로 이들 중 에노키다는 한신의 지명을 받으며 뒤늦게나마 프로 입문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마찬가지. 일본 대표팀은 실업 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거나, 곧 프로 지명을 앞둔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도요타 자동차 소속의 사타케 카즈토시는 웬만한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속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미/일 대학야구 MVP 출신 세키야 역시 이번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츠비시 중공업 소속의 모리야스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야수 자원 역시 만만히 볼 수 없다. 오랜 기간 일본 실업팀에 선발된 포수 나카노(JR규슈)를 비롯하여 고시엔 출전 경험자들이 가득하다. 특히, JX-ENEOS(연료전지 제조사)는 일본 실업야구(현지에서는 사회인 야구 선수권대회로 표현)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이리요우 마사타카(외야수), 이사카와 슌(내야수) 등 대표팀 선수 둘을 배출했다. 따라서 4년 전에도 타이완이 일본에 승리하지 않았다면, 대표팀이 도하 참사를 설욕할 수 있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실제로 당시 타이완과 일본의 4강전에서도 0-4로 뒤지고 있던 일본이 9회 막판, 하야시의 3점 홈런으로 결승전 턱밑까지 갔던 경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표팀이 조별 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이후, 결승전에야 타이완/일본 중 하나를 만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대표팀도 막상 큰 무대가 다가오자 프로로 뭉친 타이완 대표팀에 경기 내내 끌려갔던 사례도 분명 있었다. 따라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에 대한 경계심도 놓지 않되, 어디에서 만나건 ‘프로다운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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