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5년만의 우승'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우리가 미래'

2009년 서울 대회서 문성현 MVP 수상, 5년 후 덕수고 엄상백 MVP에 선정

2014-09-07 21:28

▲5년만에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우승을차지한이후귀국한대한민국야구국가대표팀.사진│김현희기자
▲5년만에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우승을차지한이후귀국한대한민국야구국가대표팀.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6일,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프로야구 일정이 한창인 가운데, 먼 타국에서 또 다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민국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18세 이하 고교생으로 구성)이 난적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그것이었다. 지난 8월, 미국 윌리암스포트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우승 소식을 전해 온 것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대한야구협회와 코칭스태프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우승의 기쁨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청소년 국가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2009년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후 이후 무려 5년 만에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청룡기 MVP'에 빛나는 덕수고 에이스 엄상백(KT 지명)이 이번에는 '아시아 고교야구 선수 최고의 자리(MVP 수상)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대전고 외야수 안익훈(LG 지명)도 '대회 베스트 나인'에 뽑혔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적재 적소에서 제 몫을 다 한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었다.

2009년 우승 당시와 비슷한 대한민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재미있는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역시 지금과 상당히 유사했다는 점이다. '타고투저'가 대세였던 당시 상황에서 '좋은 투수 모시기'는 그만큼 어려웠고, 박태호 당시 대표팀 감독(현 영남대 감독)도 많은 고심 속에 선수를 선발해야 했다. 그렇게 선발된 이가 공주고 안승민, 북일고 김용주(이상 한화), 상원고에서 배터리를 이루었던 박화랑(전 삼성)과 김민수(한화), 대통령배 MVP에 빛났던 덕수고 내야수 이인행(KIA) 등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황금사자기 대회와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에서 수상 경력이 있거나 프로 스카우트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이었다. 예상대로 이들 대부분 신인지명 회의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주변의 평가가 틀리지 않음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정작 대회를 이끌던 이들은 상위 라운드 지명과는 무관한 유망주들이었다. 특히, 황금사자기 MVP에 빛났던 충암고 에이스 문성현(넥센)의 지명 순번은 4라운드까지 내려간 상황이었다. 따라서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편견 속에 문성현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도 사실 별로 없었다. 물론 이러한 편견은 경기 당일이 되고 나서 완전히 깨어졌다. 문성현은 대회 내내 베스트 컨디션을 보이며, 대표팀의 그 어떠한 선수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대회 MVP도 당연히 그의 차지가 됐다. 이 모습을 바탕으로 그는 이듬해 입단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당시 타선을 이끌던 강민국(NC)은 아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3루수 문상철(KT) 역시 두산의 지명을 받았으나 고려대 진학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깜짝 스타'들의 활약에 한국 청소년 야구는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뽑을 만한 투수가 많이 없다.'라는 평가 속에 신인지명 회의가 시작됐고, 또 대표팀 선발도 이루어졌던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것도 대표팀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아마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기량보다 단합이다.'라는 격언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일본전 승리와 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리틀야구 선수들이 그러했듯, 고교야구 '형님'들도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었다. 특히, 승부욕이 강한 엄상백은 대회 내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끝까지 드러냈다는 뒷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제 대회는 끝나고, 선수들은 다시 모교로 복귀하거나 프로 입문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간에, 대회 우승에 이르기까지 겪어왔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일 것이다. 차세대 '문성현/강민국/문상철'이 나오기 바라는 마음을 안고,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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