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다각도로 본 창원시 신규 구장 건설의 ‘부가가치 효과’

퓨쳐스타운 조성, 진해 지역의 다각도 활용 등 '추가 투자 요소' 많아

2014-09-05 00:38

▲마산주경기장리뉴얼을시작으로창원시는대규모야구타운을조성할수있는기회를얻게됐다.사진│NC다이노스
▲마산주경기장리뉴얼을시작으로창원시는대규모야구타운을조성할수있는기회를얻게됐다.사진│NC다이노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4일, 본지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창원시 연고 존속과 관련하여 ‘의리와 실리를 모두 잡는 최선의 대안’은 현 마산 종합 운동장의 야구장 전환임을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야구 연고지를 희망하는 도시는 많아도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리기에는’ NC가 또 다시 적지 않은 절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연고지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기존에 지방 자치 단체에서 이행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일이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물 위로 떠오를 무렵, 창원시가 공식 성명을 냈다. NC 다이노스의 신규 야구장 부지로 현재의 마산 종합 운동장을 선택했다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연고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NC로서는 창원 정착 이후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었다. 이에 NC도 즉각 ‘창원시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라며 향후 신규 구장 건립을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각도로 본 창원시 신규 구장 건설의 ‘부가가치 효과’

이제 남은 것은 본격적으로 마산 종합 운동장의 ‘리뉴얼’을 언제 시작할 것이냐의 문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창원시가 100%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기존의 약속’이 전제되어 있지만, 이는 NC와의 협의를 통하여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완전 신축 형태가 아닌 기존 경기장 리뉴얼의 형태로 진행될 경우, 투자되는 비용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광주 챔피언스 필드’ 사례를 참고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는 이사회를 통하여 ‘신규 구장 건립’을 조건으로 예치해 둔 100억 원의 비용을 어떻게 NC에게 돌려줄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신규 야구장 건립 완공일로 약속된 2016년 3월이 지나면, KBO는 NC에 예치금을 돌려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 전임 시장이 충분한 사전 검토를 시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야구장 부지를 선정하는 그릇된 의사 결정을 한 부분, 2) 신임 시장 부임 이후 창원시가 먼저 신규 구장 부지를 재선정하여 발표한 부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전임 시장이 야구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바른 의사 결정’을 했다면 야구장 시공은 벌써 이루어졌을 수 있다. 즉, 신규 야구장 건립을 위해서는 KBO 이사회의 빠른 의사 결정도 필요한 법이다.

마산 주경기장을 신규 야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투자’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포항을 제2 연고격으로 사용하고 있는 NC 퓨쳐스리그의 선수들이 기존 야구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야구장 하나만으로는 원활한 구단 운영이 어려운 만큼, ‘퓨쳐스 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각종 시설에 대한 건립도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창원시 전체가 경기도 이천처럼 하나의 ‘야구 타운’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해외 전지훈련을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중/고교 야구부는 창원을 ‘제2의 전지 훈련지’로 활용할 수 있다. NC가 아마 야구 활성화 차원에서 무상 임대의 조건을 내걸 수도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상 임대를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건 대의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안상수 시장은 또 다시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진해 구민들에 대한 사과였다. 신축 구장 설립을 통한 상권 발전을 기대했던 진해 지역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지정학적인 위치를 감안해 보았을 때 ‘옛 육군대학 부지’는 아무래도 신규 야구장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교통편 또한 좋지 않아 마산-창원-진해 지역의 야구팬들을 하나로 모으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이에 안 시장이 옛 육군 대학 부지를 ‘첨단 산학 연구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표한 것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만했다.

다만, 신축 구장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향후에는 진해 공설 운동장을 ‘퓨쳐스 타운’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다. 또한, NC는 한때 진해 공설 운동장을 퓨쳐스리그 홈으로 썼던 경험을 안고 있다. 물론 당시에는 흙바닥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다. 이에 당시 NC는 창원시에 비용 부담 5:5 조건으로 인조잔디 구장으로의 개/보수를 요청했는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 아니다 싶으면 문화체육부 및 스포츠토토 관할 하에 해당 장소에 ‘리틀야구 전용 구장’으로 건립하여 ‘제2의 윌리암스포트(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린 도시)’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하다.

이제 해답은 나왔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이것을 실제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모적인 논의보다 ‘상생과 타협’을 바탕으로 ‘교과서적인 움직임’만 보여준다면, 창원시는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행정 분야에서 타 도시의 부러움을 살 만한 곳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다. 향후 창원시와 NC 다이노스가 만들어 갈 새로운 ‘야구 시나리오’를 기대해 본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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