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그는 경북고와의 16강전에서는 11이닝 완봉 역투를 펼친 끝에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기록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천고와의 8강전에서도 팀의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더니, 준결승전에서도 바로 선발로 등판하여 팀의 8-3 승리를 책임졌다. 즉, 결승을 앞둔 현 시점에서 팀이 올린 4승을 조한욱 혼자 책임진 셈이다. 충암고가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조 3위로 간신히 본선 무대에 오른 것을 생각한다면, 모교를 청룡기 결승까지 올려놓은 조한욱의 역투를 가볍게 볼 수 없다.
2015시즌 신인 2차 지명 회의의 최고의 블루 칩, 충암고 조한욱
사실 조한욱은 충암고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하며, 이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괜찮은 투수로 정평이 났던 유망주였다. 다만, 황금사자기 대회를 포함한 전반기에서는 다소 기복이 심한 투구를 펼치며 1차 지명 후보군으로는 거론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점차 투구에 자신감을 붙인 결과, 청룡기 대회에 들어서 빠른 볼 최고 구속을 146km까지 올리는 등 최고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탑고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초반에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 힘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8과 2/3이닝 동안 3실점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조한욱의 장점은 좋은 체격 조건(187cm, 8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볼을 효과적으로 던질 줄 안다는 데에 있다. 여기에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으며, 유인구로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고 있다. 대개 고교 레벨에서 4개의 구종을 섞어서 던질 경우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그의 부각으로 자연스럽게 ‘역대 충암고 에이스’들에 대한 추억도 새롭게 떠올리게 된다. 2007년 팀을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끌었던 홍상삼(두산)이 그러했고, 2009년 황금사자기 MVP 문성현(넥센), 이듬해 모교를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었던 최현진(두산), 2011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팀이 거둔 5승을 혼자서 책임진 변진수(두산) 등이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변진수 졸업 이후에는 이충호(한화)가 등장하여 황금사자기 4강을 이끈 바 있다. 한동안 ‘포스트 이충호’ 찾기에 집중했던 충암고 이영복 감독으로서는 조한욱의 등장이 더 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결승전을 앞두고 만난 조한욱은 “팀이 필요할 때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라며 준결승전에 129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것에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 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현재 청룡기가 낳은 최고의 ‘블루 칩’으로 떠올랐고, 이는 2015 신인 2차 지명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연 그가 이번 신인지명 회의에서 몇 라운드에 지명될지, 그리고 염원하던 청소년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후반기 고교야구 최고의 블루 칩, 충암고 조한욱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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