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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이만수 감독 대신 '인터뷰 나선 배경은?'

2014-07-16 18:33

'오늘은내가감독님대신...'16일한화전을앞두고이만수감독(오른쪽)대신경기전더그아웃인터뷰를소화한SK에이스김광현.(자료사진=SK와이번스)
'오늘은내가감독님대신...'16일한화전을앞두고이만수감독(오른쪽)대신경기전더그아웃인터뷰를소화한SK에이스김광현.(자료사진=SK와이번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SK전이 열린 16일 문학구장. 경기 전 SK 더그아웃에는 10명이 넘는 적잖은 취재진이 모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데다 전날 화제가 될 만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과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 사이에 펼쳐진 언쟁이다. 15일 경기 전 스캇은 사복 차림으로 더그아웃을 찾아 이 감독에게 "겁쟁이(Coward)" "거짓말쟁이(Liar)" 등의 표현을 쓰며 불만을 드러냈다. 성적 부진과 부상, 몸 관리 등에 대한 이견 표출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이야기하기 싫다는 몸짓을 보이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스캇은 다음날인 16일 웨이버 공시되며 퇴출이 결정됐다. 때문에 취재진은 이 감독의 심경이 궁금했던 터였다.

하지만 기다렸던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이미 어제 벌어진 일이고 더 얘기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 감독과 구단이 상의해 오늘은 경기 전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단 스캇과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전반기 결산 등 이 감독에게 물어볼 것들이 많았던 취재진으로서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SK는 이 감독 대신 에이스 김광현을 대신 더그아웃으로 불러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견 이해할 만한 대목이다. SK는 올 시즌 이 감독의 돌출 발언으로 홍역을 여러 차례 치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조인성(한화)의 이적설이 터졌던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구단이 감독도 모르게 일을 추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인성의 이적이 성사된 지난달 4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감독의 의사를 무시한 구단의 일방적인 처사"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스캇과 관련해 이 감독이 구단에 불만을 쏟아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이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 8위까지 떨어진 성적에 잇따라 설화가 발생한 까닭이다. 때문에 이 감독의 작심 발언 행보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 대신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전반기 나도 그렇고 팀도 기복이 심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후반기 2승1패씩만 하면 4위에 오를 수 있다"고 다짐했다. 과연 SK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떨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인천=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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