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SK, 한화, KIA의 1차 지명, 이현석-이민우-김범수는 누구인가?

대졸 포수 최대어 및 지역 연고 에이스 뽑는 데 주력

2014-06-25 01:24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3일, KT와 NC를 제외한 기존 8개 구단이 ‘연고지 우선 지명 대상자’를 발표했다. 대체로 ‘투수 유망주’들이 예상대로 각 구단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전혀 의외의 선택을 하면서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바꿔 표현하자면, 이제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 일변도’의 지명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인천과 경기 지역 일부를 연고로 하는 SK는 대학 포수 최대어, 동국대 이현석을 지명한 가운데, 호남 연고권의 KIA는 예상대로 경성대 속구 투수 이민우를 지명했다. 연고지 최대어 주권(청주고, KT 우선 지명)을 놓친 한화는 아예 북일고 김범수에 대한 지명을 이전부터 공론화하면서 자신들의 결심을 그대로 한국 야구 위원회에 보고했다.

서남권역, ‘대졸’로 취약점 보완

SK의 경우 연고지 우선 지명을 두고 한참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연고지 내에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형 내야수, 야탑고 박효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면, SK가 그에게 연고지 우선지명권을 행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나 그가 뉴욕 양키스의 구애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K 스카우트 팀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 또한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SK는 차선책으로 포스트 정상호-이재원에 대한 대비책으로 대학 포수 최대어를 선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미 제물포고 시절부터 포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던 이현석은 옛 동료였던 이현호(두산), 이창재(단국대)와 함께 팀을 2010 청룡기 준우승으로 올려놓으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당시 그가 나쁘지 않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것은 포수로서는 다소 아쉬운 작은 키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비가 안정됨과 동시에 타격에도 눈을 떴기 때문이었다. 정상호-이재원으로 1년을 버틸 수 없다는 SK의 이해관계 또한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KIA의 경우 일찌감치 야수가 아닌 투수 지명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신인지명 회의에서 내야수 강한울 등을 영입하며 꽤 성공적인 스카우트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약해진 KIA 마운드 사정을 감안한 ‘즉시 전력감 대졸 투수’는 분명히 필요했다. 이민우는 그러한 KIA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재원으로 평가된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하는 투수를 그냥 지나치는 것 역시 난센스인 셈이다. 다만, 대학 진학 이후 본격적으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 이민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효천고 시절에는 1학년 때부터 ‘포수’로 활약했고, 대학 생활 역시 포수로 시작했던 야수 유망주였다.

2010년 신정락(천안 북일고-고려대 졸업. LG 입단), 2013년 윤형배(천안 북일고. NC 입단), 2014년 유희운(천안 북일고. KT 입단)에 이어 올해 역시 지역 최대어(청주고 주권. KT 입단)를 놓친 한화는 아쉬움 속에 ‘차선책’으로 선택한 북일고 좌완 에이스 김범수를 지명했다. 주권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 역시 빼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모교 북일고의 선전을 이끌었던 이였다. 2010 신인지명 회의에서 한화에 지명된 김용주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속구의 빠르기는 오히려 김범수가 앞선다는 평가다. 그 외에도 투-타 팔방미인 송우현(송진우 한화 코치 차남)이나 단국대 우완 김정민에게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들의 ‘사전 선택’은 지명 발표 당일까지 변함이 없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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