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것은 KT와 NC가 올해에도 1차 지명권의 특징이 ‘광역연고’라는 데에 있다. 즉, 자신의 연고지를 포함하여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1차 지명권 1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뽑을 선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 이제는 각 구단이 ‘3군 육성’이라는 대전제 속에 2차 지명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인재 없다? 아니다! ‘영/호남에 인재 많다!’
이러한 변수 속에 대구/경북 지역 역시 경인권과 마찬가지로 ‘대졸’ 선수들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성균관대 듀오, 조무근과 박지규가 있다. 상원고 시절부터 팀의 청룡기 4강과 대붕기 우승을 이끌었던 조무근은 대학 입학과 함께 즉시 전력감으로 실전에 투입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입학하자마자 대통령기 전국 대학 야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4학년이 된 현재에도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구위는 일품인 것으로 평가된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박지규는 공-수-주 어느 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유망주. 내야수 최대어 박효준(야탑고)의 해외 진출설로 인하여 그 가치가 더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굳이 삼성이 아니더라도 KT나 NC가 광역연고 지명시 생각해 봄 직한 카드이기도 하다. 아니다 싶을 경우 영남대 외야수 최민구, 대구고 투수 진진, 상원고 우완 정용준 등이 ‘5분 대기조’가 되어 지명을 기다릴 수 있다.
부산/경남지역에도 유망주가 꽤 많은 편이다. 굳이 홍성무가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측면에서 보면 같은 학교의 좌완 배준빈을 염두에 둘 수 있다.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좋은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아니다 싶을 경우 부산지역 고교 최대어, 부산고 류진욱을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체격 조건(188cm, 80kg)을 바탕으로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롯데가 군침을 흘릴 만하다. 같은 학교의 내야수, 명건우는 고교선배 정근우(한화)의 판박이. 제대로 성장할 경우 선배 못지않은 야수 자원이 될 수 있다.
호남지역에는 홍성무와 함께 대학 우완 최대어로 분류되는 경성대 이민우가 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할 만큼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대학 내내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큰 속구 투수 유망주를 포기하기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아니다 싶을 경우 광주일고 좌완 에이스 한두솔에게 눈길을 줄 수 있다. 선배 심동섭(KIA)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퓨쳐스리그에서 잘 다듬을 경우 의외로 좋은 재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야수 자원 중에서는 광주일고 포수 송동욱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수로는 괜찮은 체격 조건(184cm, 87kg)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포수 재원이 하나라도 아쉬운 현 시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투수를 겸하는 광주일고의 팔방미인 채지선을 포함하여 동성고 슬러거, 김민혁 역시 프로 스카우트 팀의 주목을 받는 재원이다.
이에 반하여 KT와 NC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 중 선택받지 못한 한 명을 지명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이들이 아니더라도 창원/수원지역 연고권에는 마산고 류재인이나 유신고 김민석과 같은 유망주가 있어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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