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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4 프로야구 초반, 하위권 팀들의 모습은?

‘반등은 당분간 없을 것’, 안타까운 LG와 한화의 사정

2014-05-20 23:54

▲스프링캠프당시만해도LG가이정도성적을낼것이라예상한이도드물었다.사진│LG트윈스
▲스프링캠프당시만해도LG가이정도성적을낼것이라예상한이도드물었다.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 지난 18일을 끝으로 각 팀은 5월 3주 기준으로 최소 37경기, 최대 41경기를 치렀다. 팀당 128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현 시점에서 전체 일정의 약 30% 정도를 소화한 셈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초반 성적이 전체 일정을 판가름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9개 구단 중 누가 우승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특정 팀이 연승과 연패를 하는 것이 힘들어진 만큼, 초반에 누가 치고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전체 성적이 판가름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처음부터 꾸준하게’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 팀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LG와 한화가 그 주인공이다. 둘 모두 시즌 시작 전부터 ‘9개 구단 모두 우승 후보’라는 명제에서 제외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까지 거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 일’ 없는 것처럼,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양 팀은 바로 그러한 ‘하위권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공통 분모도 동시에 안고 있다.

‘반등은 당분간 없을 것’, 안타까운 LG와 한화의 사정

더 안타까운 것은 양 팀 모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가 없다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야구 내/외적으로 무엇인가 ‘충격 요법’이 가해지지 않는 한, 양 팀의 올 시즌 마지막도 현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 시즌에는 특정 팀의 연승과 연패가 힘들어진 만큼, 초반에 뒤쳐지면 날이 더워지는 시즌 중반에는 그만큼 만회할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 중 한화는 사실 지난 오프시즌을 가장 바쁘게 보냈던 팀이다. 자유계약시장(FA)이 열리자마자 ‘최고의 테이블 세터’인 두 사람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SK로부터 정근우를, KIA로부터 이용규를 데려오면서 중심 타선에 배치될 김태균-최진행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인지명 회의에서는 단 한 번의 ‘타임’ 없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았다. 그러나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은 더 많은 인재 풀(pool)이 필요했다고 여겨졌던지, ‘자질이 있어 보이는’ 예비 대졸선수들 위주로 신고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한화의 호성적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타력 보강에 비해 마운드의 높이는 지난해와 별반 다른 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올 시즌 한화는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타깝게’ 경기를 내어 주는 경우도 많았다. 문제는 한화의 이러한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수준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한화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에 반해 LG는 사실 올 시즌 전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지난해 전력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었으며, 오히려 외국인 타자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다는 호재 때문에 ‘흙 속의 진주’와 같았던 조쉬 벨을 데려올 수 있었다. 리즈가 빠진 1선발의 공백이 우려되었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토종 선발 요원들만으로 5명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 LG에게는 큰 무기였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는 LG에게 ‘덤’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갈 것만 같았던 LG는 투-타의 엇박자가 일어나면서 좀처럼 ‘1승’을 거두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김기태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내우외환에 빠진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이 기존 코칭스태프를 거의 그대로 안고 신임 사령탑에 취임했지만, 그 과정까지 깔끔했던 것은 아니었다. 타력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마운드가 살아나면 실책이나 타선 침묵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는 현 상황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LG 역시 반등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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