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황금사자기에서 드러난 '예비 프로선수' 누구?

서울고 최원태, 야탑고 박효준 '투-타' 단연 으뜸

2014-05-17 16:45

▲지난해신인지명회의를준비하는KIA스카우트팀.사진│김현희기자
▲지난해신인지명회의를준비하는KIA스카우트팀.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2일부터 목동구장에서는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렸다. 각 팀별로 모교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열전을 치르는 가운데, 서울고가 가장 먼저 8강에 오르며 본선 무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투구수 제한’으로 인하여 이제는 에이스 한 명에 의지하는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각 팀 감독들은 폭 넓은 투수 기용을 위해 애를 써야 했고, 그 가운데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이번 대회의 ‘복병’으로 손꼽히는 부산고와 경남고는 에이스에 의지하는 바가 컸는데, 정작 이들을 초반에 활용하면서 ‘투구수 제한’으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16강에 오른 부산고는 신일고에 11-2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고, 경남고 역시 장충고에 13-4로 덜미를 잡히며 청룡기를 바라봐야 했다. 반대로 ‘특정 선수에 의지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학교는 에이스를 아끼는 경기 운영 속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저학년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이어지기도 했다.

‘연고지 우선지명’의 예비 고사, 그 주인공은 누구?

또한, 본선 무대의 활약은 추후 각 구단에서 행사하게 될 ‘연고지 우선 지명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일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달해 오기도 하고, 그 중에서는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들려 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와 해외를 두고 여러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선수들이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이후 국내 잔류를 선택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었다. 따라서 황금사자기와 같은 큰 무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에 대한 언급은 분명 필요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신생구단 KT’에게 우선지명권 두 장이 부여된다. 따라서 각 팀들은 KT의 선택에 따라 연고지 우선지명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행여 자신의 연고지에서 유망주가 빠져나갔을 때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고 최원태가 첫 손 꼽는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9-10년 임정우, 2011년 신동훈, 2012년 장현식, 2013년 배재환에 이은 ‘서울고표 에이스’가 다시 등장한 셈이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배재환의 부상을 틈타 에이스 자리를 꿰찬 이후 그 기량이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입문 이후에는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나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다만, KT나 연고구단(넥센, 두산, LG)이 그를 지명하기 위한 전제조건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일 듯하다.

지난 몇 년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던 경기 지역의 강호 야탑고는 올 시즌 초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만큼 팀을 이끌 만한 에이스가 없었고, 그나마 잘 키워보려고 했던 선수는 부상으로 주춤해야 했다. 그러한 가운데, 유격수 박효준의 활약은 야탑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대전고와의 1회전에서는 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는 점은 앞서 언급한 최원태와 닮은 점이다.

이미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청주고 주권도 빼놓을 수 없는 ‘고교 3학년 유망주’중 하나다. 이미 지난해부터 황영국(한화)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주권은 올 시즌 더욱 만개한 기량을 선보이며 연고팀 한화의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행여 KT가 그를 다시 지명한다면, 한화는 지난해 북일고 유희운에 이어 또 다시 연고팀 유망주를 잃게 되는 불운을 얻게 된다. 최고 구속 140km 후반에 이르는 빠른 볼 구속은 일품이라는 평가다.

경남고를 완파한 장충고에는 투-타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이는 선수 두 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에이스 박주현과 내야수 송성문이 그 주인공이다. 둘 모두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나섰던 경험이 있으며, 현재 팀을 이끄는 주축으로 성장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이 중 에이스 박주현은 동문 선배인 한화 조지훈의 판박이. 아직 황금사자기 등판 기록은 없지만, 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연고지 우선 지명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올 시즌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1학년 위주로 팀 전력을 재편했던 덕수고는 정윤진 감독이 본선 무대를 위해 에이스 엄상백을 아껴 두었고, 동산고에는 14K 역투를 선보인 에이스 김택형이 있다.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시즌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였던 부산고 에이스 류진욱 역시 향후 행보를 지켜 볼 만한 이들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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