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부자 야구선수들, '야구 DNA 어디 가나?'

드쉴즈 주니어, 옛 다저스 내야수인 '딜라이노 드쉴즈'의 아들로 밝혀져

2014-04-21 00:20

▲올시즌개인통산300홈런을노리는프린스필더는'세실필더'의아들이기도하다.사진│텍사스레인저스
▲올시즌개인통산300홈런을노리는프린스필더는'세실필더'의아들이기도하다.사진│텍사스레인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0일, MLB.com에서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외야 유망주, 딜라이노 드쉴즈 주니어가 투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었다는 소식이 그러했다 휴스턴 산하 더블 A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쉴즈는 지난 19일 경기 도중 90마일 패스트볼에 얼굴을 강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는 20일 병원에서 퇴원하여 소속팀 숙소로 돌아갔으나, 정확한 복귀 시점은 확정되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드쉴즈는 자신의 SNS 계정에 ‘투구에 맞아 얼굴이 부어 오른’ 사진을 공개하며 빠른 복귀를 위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부상 소식과는 별도로 그가 예전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네셔널스 전신)와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딜라이노 드쉴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세삼 화재가 되고 있다. 물론 13년 동안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빅리그 생활을 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그는 아직 외야수 마이너리거에 불과하다. 하지만,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한 콘택트 능력은 아버지의 판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를 경우 내년부터는 또 다른 ‘빅리거 출신 부자(父子)’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야구 DNA, ‘어디 안 가네?’

그러나 굳이 드쉴즈 주니어의 예를 들지 않아도 빅리그에는 여려 명의 ‘부자 선수’들이 있었다. 약물에 가려져 그 의미는 크게 퇴색됐지만, 개인 커리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베리 본즈의 아버지 역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바비 본즈’다. 개인 통산 630개 홈런을 기록한 켄 그리피 주니어의 아버지 역시 신시내티 기관총 타선의 주인공이었던 ‘켄 그리피 시니어’였다. 두 부자는 한때 시애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부자 동반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둘 모두 올스타에 뽑혔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음과 동시에 2대에 걸쳐서 782개의 홈런을 합작했다는 진기록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도 ‘옛 빅리거 2세’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LA 다저스의 내야수 디 고든은 예전 양키스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톰 고든’의 아들이다. 우완투수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좌타자인 고든은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인 올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 시작 후 16경기에 출장하여 20일 현재까지 타율 0.375, 21안타,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웬만한 내야 땅볼도 안타로 만들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상대팀에게는 ‘요주의 선수’중 하나다. 반면 아버지인 톰 고든은 무려 21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개인 통산 138승 126패 158세이브, 1928탈삼진,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토니 그윈의 아들도 야구를 한다. ‘토니 그윈 주니어’가 그 주인공이다. 그 역사 아버지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그 잠재력까지 폭발되지는 못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200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8년 통산 372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아버지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토니 그윈 주니어와 함께 밀워키에서 데뷔전을 치른 프린스 필더 역시 아버지가 빅리그 출신이었다. 거포 ‘세실 필더’가 그 주인공이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했던 세실 필더는 세 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할 만큼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이 났다. 서른넷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까지 13년간 개인 통산 319홈런과 1,008 타점(타율 0.255)을 기록했다. 그런데 아들인 ‘프린스’는 이러한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다섯 번의 올스타전 출전은 이미 아버지의 그것을 넘어선지 오래며, 3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287홈런을 기록중이다. 올해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경우 무려 9년 연속으로 20홈런+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실 ‘부자 스타 플레이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야구 DNA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재능을 실력으로 연결하는 것 또한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보다 나은 아버지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며,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도 나오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꽤 많은 야구 부자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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