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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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고교야구 황금세대’를 주목하라!

유창식, 한승혁, 심창민 '연속 호투', 군 복무중인 임찬규, 이현호도 '최고수준 잠재력'

2014-04-16 21:47

▲2010KBS고교야구최강전당시MVP를받았던유창식.사진│김현희기자
▲2010KBS고교야구최강전당시MVP를받았던유창식.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0년 고교야구는 프로 스카우트 팀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유난히 많은 A급 선수들이 쏟아졌던 한 해였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도 탐을 냈다는 좌완 에이스 유창식(한화)을 필두로 대통령배 MVP 휘문고 임찬규(LG), 모교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사이드암 심창민(삼성), 그 해에 가장 빠른 볼을 던졌던 한승혁(KIA) 등이 그러한 이들이었다. 또한, 2010 시즌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었던 충암고 최현진(두산)과 경남고의 또 다른 다크호스 서진용(SK) 등이 당시 각 팀별로 주목을 받았고, 유창식과 함께 ‘2010 고교 좌완 트로이카’로 불렸던 제물포고 이현호(두산)와 개성고 김주원(개명 전 김민식, 현 KT)도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투입됐던 이들이었다. 예상대로 이들은 대부분 1, 2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으며 ‘선배들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들의 패기에 비례하여 프로 무대가 만만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 중 첫 해에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았던 것은 LG의 임찬규 뿐이었고, 7억팔 유창식이나 최고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던 심창민, 150km 속구의 주인공이었던 한승혁 모두 부상 등의 이유로 1군 무대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이들과 고교 시절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올 시즌 신인지명 회의에 나서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2010년 당시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이들이 올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기존 멤버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2010년 고교 황금세대’를 주목하라!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김주원이었다. 개성고 시절, ‘김민식’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던 김주원은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첫 번째 지명을 받으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1 신인지명회의 당시에도 SK에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식적인 지명’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졌다는 점, 2학년 시절에 이미 무등기/화랑대기 대회에서 MVP에 올랐다는 점 등이 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던 셈이다. 올 시즌 퓨쳐스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사이드암 심창민은 입단 2년차부터 모습을 드러낸 케이스다. 부상으로 첫 1년은 재활에 메달려야 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1군 수업을 받으면서 원 포인트 릴리프나 셋업맨으로 ‘불’을 끄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그는 두 시즌 통산 3승 2패 3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으며, 89와 2/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은 무려 98개나 솎아냈다. 올 시즌 역시 심창민은 ‘삼성 필승조’의 일원이다.


‘대기만성형 스타’ 유창식은 시즌 첫 등판을 기점으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년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을 감안해 본다면 올해 유창식의 호투는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라 부를 만하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고 있지 못하지만, 그는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 한화 선발 마운드에서 그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는 없다.

유창식과 함께 대기만성형 스타로 손꼽히는 한승혁도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덕수고 시절부터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그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는 곧 KIA 선발 마운드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데뷔하자마자 선발-마무리를 오가며 맹활약했던 LG의 임찬규, 유창식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두산의 이현호는 각각 경찰 야구단과 상무에서 군 복무에 임하고 있으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하여 NC로 이적한 이태양도 나름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부터 중용되고 있는 ‘서울고 에이스’ 출신 임정우(LG)도 2010년 고교 3년생으로 ‘전국구’로 알려진 유망주였다. 물론 이들은 아직 20대 초반으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지금의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3~4년 이후 이들이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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