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마산 주경기장 '야구장 전환'이 매우 타당한 이유는?

야구타운 건립 등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보다 낫다!

2014-04-11 23:14

▲1군경기장으로새단장했던마산구장도훌륭하다.그러나새구장건립은창원시스스로결정한사안이었다.사진│김현희기자
▲1군경기장으로새단장했던마산구장도훌륭하다.그러나새구장건립은창원시스스로결정한사안이었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최근 NC 다이노스의 신축 구장 건설을 두고 이재문 경남 야구 협회장을 필두로 한 ‘마산 야구 타운 조성 운동본부’에서 ‘마산 종합 운동장’에 대한 활용책을 들고 나온 것은 세삼 ‘신규 야구장’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 현 수준에서 효용 가치가 크게 없고, 오히려 관리비가 더 투자되는 주경기장을 완전 리뉴얼의 형태로 변화시켜 준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똑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효율성이 높아지는 길이 있다면 자치 단체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어지는 법이다. 현 수준의 관리비 액수도 누적되면 결국 새 구장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의 비용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러한 모델을 성공적인 현실로 만든 곳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 광주 광역시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자치단체에서는 새 야구장 부지로 무등 주경기장을 결정함은 물론, 공사비 일부도 부담하겠다는 뜻을 비침으로써 KIA에 명분을 줬다. 이에 KIA는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함과 동시에 그 대가로 ‘25년 장기 임대권’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 진 ‘챔피언스 필드’는 생각 외로 짧은 기간에 최소 비용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주경기장 시설을 부분 리뉴얼하여 재탄생 되기도 했다.

마산지역 야구장 건립의 딩위성?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선정보다 낫기에!

사실 NC가 연고지로 ‘통합 창원시’를 결정한 것은 창원시가 그 어떤 자치 단체보다 훨씬 파격적인 공약(公約)을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다른 것은 뒤로 하더라도 단기간에 새 구장을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NC는 두말없이 창원시와 손을 잡았다. 그 전까지 기존 마산구장을 리뉴얼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약속 또한 잊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정치적인 논리’ 속에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 예상하는 이도 드물었다.

문제는 NC가 통합 창원시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창원시는 새 구장 건립 약속 기한을 감안하지 않은 채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와 야구 전문가들이 ‘최악’이라 평가했던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를 새 구장 건립 장소로 정했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 논리 앞에 ‘현장 조사’라는 형식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통합 창원시가 약속했던 야구장 건립 기간은 2016년 3월인데 비해 육군대학 부지는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었다. ‘개발 제한 구역 해제’ 절차를 밟는 기간까지 산입하면 사실상 ‘신규 야구장을 건립하지 않겠다.’라는 뜻에 다름없었다. 또한 일부에서는 옛 육군대학 부지가 가야시대 조개무덤과 토기 등이 묻혀있을 확률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설령 야구장이 착공된다 해도 공사 과정에서 얼마든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재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야구장 건립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진해는 상대적으로 부산과 매우 가까운 곳이다. 옛 육군대학 부지를 기점으로 ‘진해대로(2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약 30분 만에 서부산(강서/사상구)에 다다를 수 있다. 사직구장은 서부산에서 약 15~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서부산에서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의 도로 길이 또한 20~25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부산 강서구 경제 자유구역을 기점으로 했을 경우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의 길이는 약 15km 수준으로 가까워진다). 마산 야구장을 기점으로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 13km 정도 수준임을 감안해 본다면, 굳이 진해에 야구장을 세울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아니다 싶으면 2군 경기장 활용 차원에서 진해 공설 운동장을 리뉴얼하는 방법으로 ‘진해구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한 문제를 일단락 할 수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만 놓고 보아도 KBO가 정해 준 기한 내에 약속대로 새로운 야구장을 건립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이 ‘현 마산 주경기장 리뉴얼’이다. 같은 지역에 두 개의 야구장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비효율성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마산지역을 하나의 ‘제2의 야구 타운’으로 선정해 놓고 2군 경기를 비롯한 고교/대학야구의 메카로 삼으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지역 사회를 찾는 타지 인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편의 시설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가 시설 또한 필요한 법이다. ‘상생’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계획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것이다. ‘가기 쉬운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 또한 상당히 어리석인 일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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