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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4 신인왕, 7년 만에 ‘중고 신인’ 타이틀 벗어날까?

한화 최영환-황영국 중심으로 스프링캠프서 두각 나타내는 신인 '주목'

2014-02-21 19:36

▲스프링캠프에서가장괄목할만한모습을보이고있는한화최영환.사진│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가장괄목할만한모습을보이고있는한화최영환.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뜨겁다. 일부에서는 같은 지역에 캠프를 차린 구단간 연습 경기를 통하여 상대방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고, 자체 청백전이나 일본 구단과의 경기를 통하여 전력을 재정비하기도 한다. 이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특히, 앞으로 2주만 지나면 3월의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서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게 될 선수와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 선수,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선수들이 나뉘게 된다. 대부분 프로 경력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유리할 법하지만, 현재까지의 스프링캠프 결과만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겁 없는 신예들이 내심 내년 시즌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 놓는 선수들은 선배들의 위세에 눌려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야구는 생물과 같아서 생각이 많으면 의외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좋은 기량을 가진 신예들이 ‘많은 생각을 머리에 지니지 않고’ 경기에 임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물론 그 기량을 시즌 끝까지 가져 가느냐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신인왕, 7년 만에 ‘중고 신인’ 타이틀 벗어날까?

그런데 올 시즌에는 유난히 많은 신인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했다. 물론 신생 구단 KT의 합류로 뽑을 수 있는 선수의 절대숫자가 늘어난 것도 감안해야겠지만, 하위권 팀을 중심으로 유난히 많은 ‘신고 선수’들이 합류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신인 발굴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던 한화는 유독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끌어 모아 ‘3군 리그’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합류한 선수들의 숫자가 증가한 만큼, 이들 모두 ‘신인왕’을 노릴 수 있는 기본 자격 요건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단 한 번도 ‘그 해 입단했던 신인’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경우가 없었다. 삼성의 최형우는 소속 구단 방출 이후 경찰 야구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8 시즌 최고령 신인왕에 오른 바 있으며, 두산의 이용찬과 양의지, 삼성의 배영섭, 넥센의 서건창, NC의 이재학 등이 모두 입단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그 해에 신인 자격 요건을 유지하여 신인왕을 수상한 케이스다. 올 시즌에도 군 복무에서 복귀한 ‘예비역 중고신인’들 중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다. 아니다 싶으면 NC의 이재학처럼 2차 드래프트를 통하여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 중에서 신인왕이 배출될 수도 잇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특히, 신고 선수들을 다수 영입한 한화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단 연고지 우선 지명을 통하여 입단한 좌완 황영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고 2학년 시절까지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3학년부터 기량을 끌어 올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는 것도 호재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경우, 김 감독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인왕으로 가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영국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이가 또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2이닝 6탈삼진’을 기록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대졸 신인 최영환이 그 주인공이다. 좌완 기교파인 황영국과 달리 우완 속구투수인 최영환은 사실 개성고 시절부터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물론 당시에는 불러 주는 구단이 없어 동아대학교로 진학해야 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호재였다. 대학 4년간 경험을 쌓아 오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빠른 볼 구위도 150km에 이를 정도로 강력해졌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내심 그를 마무리 투수나 셋업맨으로 쓰고 싶어할 수 있고,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그 역시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다.

굳이 마운드가 아니더라도 타자 쪽만 봐도 ‘될성 부른 나무’들이 꽤 있다. 그 중 첫 손 꼽히는 이는 영남대 졸업 이후 곧바로 포수 주전 경쟁에 합류한 김민수다. 2009년 청소년 국가대표 멤버이기도 하면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2루 송구 능력은 엄태용이나 정범모보다 낫다는 평가다. 본인도 이 점에 있어서는 “2루 견제만큼은 자신 있다.”라는 말로 배짱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신인지명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팀에 가고 싶었는데, 한화도 그 중 하나였다. 원하는 팀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는 말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순수 신인’들은 한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NC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강민국을 포함하여 LG의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 등도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신고 선수로 들어온 이들 중 정식 선수로 전환되어 시즌 중에라도 1군에 합류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중고 신인’에 대한 타이틀 방어를 올해 입단한 신예들이 매울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또 다른 흥미 요소일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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