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신인지명 회의에서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4년 전 고교 3학년으로 전국무대를 누볐던 이들 중에는 프로행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단국대학교 야구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성균관대가 2010 청룡기 4강/대붕기 우승의 주역이었던 조무근을 스카우트한 것을 비롯하여 연세대가 2010 대통령배 우승의 조력자 박성민을 데려오자 단국대 역시 김경호 감독을 필두로 전국의 실력자들을 데려오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2014 대학리그 우승후보, 단국대 야구부 이야기
단국대 김경호 감독은 1년 365일 야구장에서 사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북일고-단국대 졸업 이후 모교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그는 항상 고교야구 대회가 열릴 때마다 목동이나 창원(황금사자기 대회)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동구장 기자석 가장 오른쪽 자리는 거의 김 감독의 ‘지정석’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성적도 성적이거나와 내년 시즌 신입생을 맞아들일 준비도 소홀할 수 없는 일이었다.
4년 전 당시 김경호 감독의 눈에 띄었던 이들 중에는 모교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이도 있었고,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었던 유망주도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중도에 야구를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팀에 남아 올 시즌 신인지명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호 감독도 이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특히, “올해 4학년이 되는 선수들이 기량은 물론이거니와 멘탈도 상당히 강하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 시즌 단국대는 성균관대, 건국대, 홍익대 등과 함께 올 시즌 대학리그전 우승을 다툴 만한 강호로 손꼽힌다.
에이스 윤수호와 김정민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마운드가 상당히 좋다. 김경호 감독이 누구를 선발로 올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 특히, 구위 여부를 떠나 배짱 있게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러한 강심장일수록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좌완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창재도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경호 감독이 이들 세 명을 적절하게 이용할 경우 마운드 운용은 훨씬 쉬워진다. 아니다 싶으면 3학년 멤버 중 방윤준, 오세민, 박남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할 수 있어 적어도 마운드 싸움에서는 타 학교에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타선 역시 가벼이 볼 수 없을 정도. 특히, 주장으로 선임된 내야수 전형근은 초, 중, 고 시절을 통틀어 경험해 보지 않은 포지션이 없었을 정도였다. 코너 내야수로 최적화된 선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투수로서도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어 이번 신인지명 회의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대학 랭킹 넘버 원 유격수로 평가받는 신민재는 김경호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수비 센스가 뛰어나며, 장타력이 좋은 포수 겸 외야수 최형종 역시 북일고 시절부터 꾸준히 가능성을 선보였던 유망주였다. 그런데 단국대 라인업이 무서운 것은 이들을 뒷받침해 줄 만한 저학년 선수들도 탄탄하다는 데에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장진혁(3학년), 덕수고 시절 주로 4번을 책임졌던 코너 내야 유망주 최대희(3학년), 상원고에서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경기 출장을 강행했던 내야수 송지훈(1학년) 등이 그러한 후보군이다.
단국대 야구부를 주목해 봐야 하는 것은 최근 신인지명 회의에서 적지 않은 선수들이 상위 라운드에 지명됐기 때문이었다. 2012년 박지훈, 2013년 손동욱 등 2년 연속으로 1라운더를 배출함은 물론, 포수 김태우와 이홍구 등도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좌완 이영준이 KT의 지명을 받아 2군 무대에서 뛸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래서 ‘올해 4학년 선수 모두 지명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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