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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30-30 클럽' 가능할까

파크펙터, 텍사스 핵타선 감안시 '도전해 볼 만한 기록'

2013-12-25 16:31

▲20-20을넘어30-30클럽에도도전해볼만한추신수.사진│김현희기자
▲20-20을넘어30-30클럽에도도전해볼만한추신수.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박찬호에 이어 추신수가 한국인 풀타임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텍사스와 대한민국, 언뜻 보면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양자의 입장에서 굳이 공통분모를 찾자면 댈러스+휴스턴 지역에 거주하는 교포 숫자가 많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19년 전인 1994년에는 미국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댈러스 코튼볼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며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박찬호의 입단 이전까지 텍사스주(州)는 한국 사회에서 그리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낯선 공간’에서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허리부상에 시달렸던 박찬호는 전미 야구팬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 주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 두산 1차 지명을 뒤로하고 해외 진출을 선언한 신일고 출신의 남윤성(개명 전 남윤희), 부산고의 속구 투수 안태경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둘은 큰 꿈을 뒤로한 채 지금은 국내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다시 아메리칸리그로 돌아온 추신수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텍사스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기 위해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 30-30 클럽 가입도 ‘꿈이 아니야!’

사실 박찬호가 활약하던 시절의 텍사스 레인저스를 기억하는 팬들은 ‘알링턴 볼파크’로 불렸던 시절의 홈구장을 잊지 못하고 있을 법하다. 혹자는 ‘아메리칸리그의 쿠어스 필드’로 불릴 만큼 장타가 많이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를 지적하며, 제아무리 A급 투수가 와도 제 실력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까지만 해도 텍사스에서 성공한 선발 투수는 케니 로저스와 릭 헬링 정도에 불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인저스 볼파크는 외야에 ‘제트 기류’가 형성되어 웬만한 외야 플라이가 깊게 뜨면 그대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현재는 경기장 2층 관중석을 공사하면서 이러한 성향이 다소 줄어든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레인저스 볼파크의 ‘파크 펙터(홈 구장 평균 점수÷원정구장 평균 점수. 이러한 계산 결과가 1.0이 넘어가면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분류)’는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는 투수 입장에서 매우 괴로운 일이지만, 반대로 타자들에게는 ‘자신의 기록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리드오프임에도 불구하고 20개 이상의 홈런 양상이 가능한 추신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투수들에게 ‘최고의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 타임으로 소화한다는 가정 아래 추신수의 기록은 어디까지 향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미 세 차례나 20-20클럽을 기록한 만큼, 이제는 조심스럽게 30-30클럽 가입에 대한 욕심도 낼 법하다. 물론 역대 단일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다소 무리에 가까운 기록일 수 있다. 그는 2010년에야 단일 시즌 최다 홈런(22개)-도루(22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그도 사실 마이너리그에서는 두 번이나 30도루 이상 기록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2004년에는 무려 40도루를 기록하며 제레미 리드와 함께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욕심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가정도 사실 추신수 스스로 ‘높은 몸값에 비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라는, 프로선수다운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할 만한 ‘행복한 뉴스거리’가 많이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역대 텍사스 선수들 중 30-30클럽을 기록한 이는 1978년의 바비 본즈, 2005년의 알폰소 소리아노(현 뉴욕 양키스), 2009-11시즌의 이안 킨슬러(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세 명 뿐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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