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2013 골든글러브 내야수 부문에서는 총 15명의 후보자가 각자의 포지션을 걸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외야수 부문에서는 수상자 세 자리를 놓고 무려 14명의 후보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지명 타자 부문에서는 총 네 명의 후보자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박병호, 역대 최다 득표 성공할까?
대체로 내야수 부문에서는 포지션별로 ‘눈에 띄는 수상 후보자’들이 있어 예측이 쉬운 편이다. 특히, 1루수 부문에서는 리그 MVP를 수상한 박병호가 총 몇 표를 받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홈런, 타점, 볼넷,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3할 타자가 수상을 하지 못할 확률이 ‘0’에 수렴한다고 보았을 때, ‘만장일치’가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와 다르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순간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게 될 김태균(한화), 박정권(SK), 조영훈(NC) 모두 나름의 활약을 펼쳤지만, 박병호의 ‘압도적인 비율/누적 스탯’에는 못 미치는 모양새다.
2루수 부문에서는 정근우(한화), 손주인(LG), 정훈(롯데)이 후보자로 나서는 가운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근우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안타(114개)를 기록했고, 홈런(9개)이나 도루(28) 숫자, 타율(0.280) 모두 나머지 둘을 압도했다. 같은 시각에서 살펴 보았을 때 3루 부문도 120경기에서 0.316의 타율로 28홈런, 83타점을 기록한 최정(SK)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은 박석민(삼성)은 3루 부문 후보자들 중 가장 좋은 타율(0.318)을 기록했지만, 최정과는 불과 2리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홈런(18개)과 타점(76)이라는 누적 스탯도 ‘2% 부족’해 보인다. LG 핫코너의 ‘터줏대감’ 정성훈이나 넥센 김민성 역시 준수한 타력을 선보였으나, 골든글러브까지 노리기에는 앞선 두 사람의 벽이 너무 높아 보인다.
유격수 부문 역시 수상자가 강정호(넥센)로 결정되는 눈치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한 22홈런과 96타점은 유격수 수상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좋고, 0.291의 타율 역시 삼성 김상수(0.298) 다음으로 좋다. 그가 기록한 131안타 역시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자에 오른 네 명(강정호, 김상수, 오지환, 이대수)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가장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은 ‘매년’ 그래왔듯이 외야수 부문이다. 세 자리를 놓고 무려 14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이들 중 3할 타율 미만을 기록한 이는 불과 6명 뿐이다. 이들을 배재한다 가정해도 손아섭(롯데), 최형우(삼성), 박용택(LG), 민병헌, 김현수(이상 두산), 이종욱(NC), 신종길(KIA), 김강민(SK)이 자존심 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 경기 출장으로 도루왕을 거머쥔 김종호(NC)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타율 2위와 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손아섭과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29개)-타점(98개)을 기록한 최형우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표가 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의 수도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40을 바라보는 베테랑 세 명(이병규, 홍성흔, 이호준)과 최진행(한화)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지명타자 부문도 누가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타율왕을 차지한 이병규가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NC 이적 후 20홈런과 87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타율(0.278)이라는 비율 스탯에 비해 누적 스탯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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