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골든글러브 내/외야 부문, '이변은 일어날까?'

박병호 '만장일치 수상'여부도 '관심'

2013-12-10 01:19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오는 10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말 그대로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장(場)이다. 때로는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로 명성을 떨친 결과 수상 후보자로 선정된 경우도 있고, 때로는 팀을 대표하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둘을 모두 충족시키는 ‘스타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고, 둘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꾸준한 기록 관리로 무시하지 못한 ‘비율/누적 스탯’을 보여주는 이도 있다. 그래서 투표권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2013 골든글러브 내야수 부문에서는 총 15명의 후보자가 각자의 포지션을 걸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외야수 부문에서는 수상자 세 자리를 놓고 무려 14명의 후보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지명 타자 부문에서는 총 네 명의 후보자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박병호, 역대 최다 득표 성공할까?

대체로 내야수 부문에서는 포지션별로 ‘눈에 띄는 수상 후보자’들이 있어 예측이 쉬운 편이다. 특히, 1루수 부문에서는 리그 MVP를 수상한 박병호가 총 몇 표를 받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홈런, 타점, 볼넷,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3할 타자가 수상을 하지 못할 확률이 ‘0’에 수렴한다고 보았을 때, ‘만장일치’가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와 다르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순간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게 될 김태균(한화), 박정권(SK), 조영훈(NC) 모두 나름의 활약을 펼쳤지만, 박병호의 ‘압도적인 비율/누적 스탯’에는 못 미치는 모양새다.

2루수 부문에서는 정근우(한화), 손주인(LG), 정훈(롯데)이 후보자로 나서는 가운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근우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안타(114개)를 기록했고, 홈런(9개)이나 도루(28) 숫자, 타율(0.280) 모두 나머지 둘을 압도했다. 같은 시각에서 살펴 보았을 때 3루 부문도 120경기에서 0.316의 타율로 28홈런, 83타점을 기록한 최정(SK)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은 박석민(삼성)은 3루 부문 후보자들 중 가장 좋은 타율(0.318)을 기록했지만, 최정과는 불과 2리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홈런(18개)과 타점(76)이라는 누적 스탯도 ‘2% 부족’해 보인다. LG 핫코너의 ‘터줏대감’ 정성훈이나 넥센 김민성 역시 준수한 타력을 선보였으나, 골든글러브까지 노리기에는 앞선 두 사람의 벽이 너무 높아 보인다.


유격수 부문 역시 수상자가 강정호(넥센)로 결정되는 눈치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한 22홈런과 96타점은 유격수 수상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좋고, 0.291의 타율 역시 삼성 김상수(0.298) 다음으로 좋다. 그가 기록한 131안타 역시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자에 오른 네 명(강정호, 김상수, 오지환, 이대수)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가장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은 ‘매년’ 그래왔듯이 외야수 부문이다. 세 자리를 놓고 무려 14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이들 중 3할 타율 미만을 기록한 이는 불과 6명 뿐이다. 이들을 배재한다 가정해도 손아섭(롯데), 최형우(삼성), 박용택(LG), 민병헌, 김현수(이상 두산), 이종욱(NC), 신종길(KIA), 김강민(SK)이 자존심 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 경기 출장으로 도루왕을 거머쥔 김종호(NC)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타율 2위와 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손아섭과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29개)-타점(98개)을 기록한 최형우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표가 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의 수도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40을 바라보는 베테랑 세 명(이병규, 홍성흔, 이호준)과 최진행(한화)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지명타자 부문도 누가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타율왕을 차지한 이병규가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NC 이적 후 20홈런과 87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타율(0.278)이라는 비율 스탯에 비해 누적 스탯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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