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투수-포수부문 골든글러브, 주인은 누구?

투수부문 손승락 '복병', 포수부문 강민호 '무주공산'

2013-12-10 00:42

▲포수부문골든글러브의유력한수상후보자강민호.사진│롯데자이언츠
▲포수부문골든글러브의유력한수상후보자강민호.사진│롯데자이언츠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연말을 맞아 2013시즌을 정리하는 각종 시상식이 한창인 가운데, 오는 10일에는 바로 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이 이루어진다. 말 그대로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만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직접 후보군을 골라 투표 결과에 의하여 시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시상 방식은 주관적인 관점(기자단이 한 표를 행사하는 기준)과 객관적인 시각(비율/누적 기록)이 모두 공존하는 만큼 자못 흥미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투표권을 가진 인사들은 객관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한 표를 행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기록도 크게 의미 없이 전혀 의외의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비율 스탯이 좋아도 누적 스탯이 떨어지는 경우 대체로 ‘누적 스탯’에 비중을 두는 경우도 있고(예 : 2012년 투수부문 골든글러브), 타력보다 수비력에 비중을 두는 포지션(포수, 유격수 등)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3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는 찰리(NC), 세든(SK), 리즈, 류제국(이상 LG), 배영수(삼성), 손승락, 한현희(이상 넥센) 등 총 7명의 선수가, 포수 부문에서는 강민호(롯데), 진갑용, 이지영(이상 삼성), 양의지(두산) 등 총 4명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투수 4파전, 포수 ‘강민호 유력’

외야 부문과 더불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포지션이 바로 투수다. 크게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NC의 찰리와 다승 공동 1위의 SK 세든, 리그에서 가장 탈삼진을 많이 뺏어 낸 사나이 LG 리즈가 조금 앞서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찰리의 경우 비율 스탯에 비해 ‘다승 누적 스탯’이 11승에 불과하고, 리즈 역시 이닝 숫자와 탈삼진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승운이 크게 따르지 않았다(시즌 10승). ‘다승’이라는 측면을 크게 강조하는 국내 프로야구의 사정을 감안하였을 때 오히려 세든이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배영수의 경우 비율 스탯이 앞의 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다소 처지는 편이다(평균자책점 4.71).


변수는 ‘외국인 선수들의 골든글러브 잔혹사’다. 지난해에도 투수 부문은 넥센의 나이트가 받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으나, 투표권을 가진 이들은 16승에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한 그보다 17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한 장원삼을 선택했다. 당시 장원삼의 평균자책점은 나이트보다 1점 이상 높았다. 세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수상 대상자에서 멀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의외로 ‘한국 프로야구의 신임 끝판왕’ 손승락(넥센)이 수상자로 결정될 수 있다. 손승락은 올 시즌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마크하며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이에 반해 포수부문 수상 후보자들은 투수들과는 다른 양상을 선보인다. 시즌 타율 0.271를 기록한 ‘베테랑’ 진갑용(삼성)은 비율 스탯이 좋아 보이지만, 안타 숫자(49개)나 출전 경기 숫자(101경기)는 나머지 세 명에 비해 가장 떨어진다. 진갑용과 삼성 안방을 양분한 이지영은 비율/누적 스탯 모두 뛰어난 편이 아니라 ‘투표권자’들에게 큰 어필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결국, 300타수 이상 기록한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 중 수상자가 결정날 경우 네 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11개)한 강민호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된다. 그러나 양의지 역시 강민호와 똑같은 77개 안타와 57타점을 기록했으며, 타율은 강민호보다 1푼 이상 높은 0.248에 이른다. 만약에 강민호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정될 경우, 2할 4푼 미만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수상자로 선정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eugenephil@daum.net]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