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PS 後(후)]두산의 오버맨, 홍성흔의 PS 후

2013-11-09 12:33

▲드림팀1멤버였던'오버맨'홍성흔.그도이제내년이면서른일곱이다.사진│두산베어스
▲드림팀1멤버였던'오버맨'홍성흔.그도이제내년이면서른일곱이다.사진│두산베어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네 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정규시즌 내내 팀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이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그 하나고, 몇 차례 부침을 제외하면 시즌 중/후반부터 네 팀 모두 꾸준히 4강 구도를 유지했다는 데에 있다. 특히, 9개 구단으로 첫 시즌을 맞이했던 올해에는 ‘가장 억울한 4강 탈락 팀’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5할 승률’은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노선이 아닌 셈이다.

올 시즌 상위 네 팀의 또 다른 공통분모는 바로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각 팀에서 주장 역할을 했거나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 했던 이들이 신기하게도 ‘드림팀 1’ 멤버의 일원이었다. 15년 전, ‘홍안 소년’의 모습으로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이들이 이제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셈이다. 당시 대표팀의 톱타자로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에 참가했던 LG의 이병규는 내년에 만으로 40세가 되며,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삼성)는 당시까지만 해도 동국대에 재학중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넥센의 김병현(34)도 성균관대 재학을 선택한 이후 ‘드림팀 1’ 멤버에 합류하여 대회 직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일원이 되기도 했다.

또 다른 ‘드림팀 1’멤버 홍성흔, ‘베테랑의 모범이란 이런 것’

이는 두산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주장 홍성흔(36) 역시 ‘드림팀 1’ 멤버로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경희대학교에 재학중이었던 그는 조인성(SK)의 백업 포수로서 제 몫을 다 했으며, 이후에도 시드니 올림픽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도 참가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특히, 방콕 아시안게임 참가 직후에는 프로에 입단하여 1999년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두 자릿수 홈런(16개)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컨텍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찬스에 강한 선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홍성흔의 장점은 더그 아웃과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는 ‘파이팅 정신’에 있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도 ‘오버맨’. 위계질서가 뚜렷한 국내 야구에서 홍성흔의 과도한 세레머니가 줄곧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것도 사실 ‘좋은 팀 성적’을 위한 그만의 노하우였다.


그의 ‘오버맨’ 정신은 국제대회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프로 입단 이후 참가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나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과 관계없이 늘 더그아웃에서 큰소리를 치며 동료들의 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또한, FA로 롯데 이적을 선택한 뒤에도 ‘구도 부산’의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롯데 소속으로 활약했던 2009년 이후 3년 연속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FA의 모범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 그는 다시 롯데를 떠나 올 시즌부터 친정팀 두산에 합류했다. 그리고 서른여섯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127경기에 출장하여 15홈런, 72타점, 타율 0.299를 마크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6,000번째 타수째를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알리기도 했다.

2013년이 종료된 현재 그는 개인 통산 타율 0.303, 1816안타, 181홈런, 987타점을 기록중이다. 내년 시즌에는 2000안타/1000타점 돌파가 확실시된다.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이를 잊은 ‘오버맨’ 역할을 하는 그의 모습을 내년 시즌에도 기대해 본다.

[eugenephil@daum.net]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